3경기 연속 QS 끝에 시즌 첫 승 이재학 "마지막엔 경기 못봤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이재학(34)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군 합류는 늦었지만, 세 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NC 선발진에 힘을 실었다.
이재학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6이닝 안타 2개, 사사구 2개를 주고 1실점(비자책)했다. NC가 3-1 승리를 거두면서 이재학은 시즌 세 번째 등판만에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이재학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00이 됐다.
경기 뒤 이재학은 "2013년 창단 첫 승 느낌이 났다"고 했다. 이재학은 2013년 개막 7연패에 빠졌던 NC에게 창단 첫 승리(6이닝 무실점)를 안겼다. 이재학은 "오래간만에 승리를 따내서 그런 것 같다. 마지막에는 경기를 못 볼 거 같아서 (벤치 밖으로 나가)들어가 있었다"고 웃었다.
이재학은 2010년 두산에 입단한 뒤 2012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창단 멤버가 됐다. 이후 다섯 시즌이나 두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NC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9년 10승을 거둔 것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엔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고, 올해는 전지훈련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런 이재학에게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갈 기회가 왔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에서 첫 등판했고,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주지 않고 무실점했다. 다음 등판(5월 27일 한화전, 6이닝 2피안타 3실점 2자책점) 역시 호투를 펼쳤다. LG전에선 마침내 승리까지 따냈다. 이재학은 "보시다시피 직구 구속도, 힘도 좋아졌다. 흔들렸던 제구도 잡혔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2군에 있는 동안 이재학은 변화를 시도했다. 과거엔 잘 던지지 않던 컷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LG전에선 포심과 체인지업 위주로 경기를 풀었지만 이재학 개인으로선 큰 결심이었다. 이재학은 "슬라이더 그립에 변화를 줬고, 던지는 방법도 연습하면서 감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은 "오늘은 컷패스트볼 2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오늘도 섞으려고 했는데, (타자들)타이밍이 안 맞다보니 좋은 걸 쓰려고 했다. 괜히 던지다 맞느니, 이대로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도 컨디션이 좋았다. 올라와서 더 좋아졌다. 세혁이 형은 공이 좋으니까 체인지업 많이 쓰고, 편하게 던지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재학은 "1군 스프링캠프를 못 가면서 2군 캠프에서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해봤다. 포인트가 잘 잡혔고, 릴리스포인트도 일정해졌다"며 "1군은 전쟁터이고 결과가 중요하니까 마음 편히 시도할 수는 없어 테스트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했고, 2군 경기나 연습 때는 결과와 상관없으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NC는 올 시즌 구상했던 5인 선발진을 좀처럼 꾸리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엔 와이드너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와이드너가 합류하자 이번엔 구창모가 전완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이재학이 연이은 호투로 힘을 싣고 있다.
이재학은 "지금처럼 팀이 이기는 데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 스윕하는 경기라 좀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개인적인 목표가 1군에 올라오는 거였다. 나가는 경기 최대한 이기는 발판 마련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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