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군단' 앞에서 으리으리한 '호랑이'로 변신한 KIA 이의리

이형석 2023. 6. 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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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사진=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 이의리(21)는 올 시즌 두 얼굴의 사나이다. 탈삼진 4위(68개)의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9이닝당 볼넷 최다 1위(7.48개, 40이닝 이상 기준)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의리는 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강세를 이어갔다. 

KIA는 이날 롯데전에서 이의리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6-0으로 승리했다.

선두 싸움 중인 롯데는 지난 2~3일 KIA를 물리치며 1위 싸움을 향해 계속 진격하고 있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2만 2290명이 찾아 이틀 연속 매진을 달성했다. 이의리는 상대 팀의 뜨거운 기세와 열기에 전혀 주눅 들지 않고, 5이닝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21년 데뷔 시즌에만 하더라도 이의리는 롯데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다. 9개 팀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가장 나빴다. 지난해 첫 맞대결이었던 4월 12일 광주 홈 경기에선 3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후 4차례 더 롯데를 만나 2승 평균자책점 1.38(26이닝 4자책)로 호투했다. 올 시즌에도 4월 19일 롯데전(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호투했다. 이의리는 최근 롯데전 6차례 선발 등판에서 4승, 평균자책점 0.98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의리는 이날 역시 영점이 흔들리면서도, 강력한 구위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볼넷 4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8개를 추가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을 볼넷으로 내보낸 그는 후속 윤동희를 삼진아웃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황성빈의 2루 도루 실패로 급한 불을 껐다. 2사 후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안치홍을 뜬공 처리했다. 4회 2사 1루에서 한동희를 외야 뜬공 유도했으나 좌익수 고종욱의 포구 실책으로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의리는 노진혁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했다. 

이의리는 5회 초 선두타자 유강남과 후속 김민석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2루에서 황성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이의리는 롯데 윤동희를 8구 승부 끝에 시속 148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전준우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이의리는 이날 5회까지 투구 수가 104개(스트라이크 62개)로 많았다. 주 2회 등판(5월 30일 KT 위즈전 5이닝 1실점, 투구 수 100개)이어서 마운드를 더 지키기 어려웠다. 마침 팀 타선이 6회 초 대거 6득점을 뽑아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55로 낮췄다.  

이의리는 긴 이닝을 책임지진 못했지만, 이틀 연속 패한 팀에 귀중한 원정구장 1승을 선사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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