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렬 "日오염수 5개월 뒤 유입"…어민들 "우린 목숨달려" 고발

이보람 2023. 6. 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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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균렬 서울대 명예교수. 중앙포토

전국 어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서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등 혐의 고발장을 지난 2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제출했다.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2016년 10여 개로 나뉘어있던 연안어업인들의 조직을 통합한 단체로, 가장 많은 어민이 가입돼 있다.

연합회는 서 교수가 그동안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밝힌 것을 문제 삼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 시찰단 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등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현장 시찰단 주요 활동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원전 오염수 이송ㆍ희석ㆍ방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성 연합회장은 조선닷컴과 인터뷰에서 “예민한 시기에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하는 건 저희에게는 목숨이 달린 일”이라며 “국민들이 안 그래도 불안한데 생선을 먹겠나. 어민들의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는 1㎏에 1만5000원에 팔리던 생선 가격이 6000원대로 내려앉았다면서 “국가가 인정한 기관에서 검사했는데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든지, 최소한의 근거를 갖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느냐. 차후에라도 방송에서 이야기할 때는 검증된 자료를 토대로 이야기해 달라는 취지에서 고발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달 30일 YTN 인터뷰에서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고 주장했다.

또 “방사성 물질은 무거워서 가라앉더라도 해양 생태계 먹이사슬로 침투할 우려가 있다”면서 “그렇게 안전하다면 도쿄 식수로 사용해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양수산부 역시 반박에 나섰다.

해수부는 서 교수 발언이 나온 이튿날인 지난 1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Bq(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당 0.001Bq의 농도는 국내 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Bq)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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