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는 하늘빛’…귄도안 멀티골 맨시티, 맨유 꺾고 FA컵 우승
김우중 입력 2023. 6. 4. 02:01
영국 맨체스터시의 색깔은 하늘색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2~23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2-1로 이겼다.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이 13초만에 선제 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맨시티는 전반 29분 페널티킥 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후반 6분 귄도안이 다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웃었다. 맨시티는 이날 우승으로 2022~23 프리미어리그 트로피에 이어 ‘2관왕’에 성공했다. 다음 목표는 오는 11일 인터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로피언 트레블에 도전한다.
반면 맨유는 역습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결국 맨시티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특히 경기 막판 라파엘 바란의 헤더는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맨유는 이번시즌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다시 한번 트로피에 도전했지만, 라이벌 팀의 환호를 지켜봐야만 했다.
맨체스터를 대표하는 두 팀의 맞대결. 라이벌리를 포함해 두 구단의 ‘2관왕’ 도전에 이목이 쏠렸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맨유는 EFL컵을 이미 들어 올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균형은 13초만에 깨졌다. 맨시티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의 롱 볼이 맨유의 박스 앞까지 연결됐다. 맨유 수비수 빅터 린델로프가 헤더로 걷어냈으나, 공은 귄도안 앞에 떨어졌다. 귄도안은 예술적인 오른발 발리 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데 헤아가 가만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슛이었다.
맨시티는 이후에도 엘링 홀란, 잭 그릴리시를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그런데 29분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맨유의 아론 완 비사카가 뒷 공간 침투에 성공해 헤더를 연결했는데, 이 공이 그릴리시의 손에 맞았다. 해당 장면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오르테가를 속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편 골 직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동점 골에 환호하는 맨유 선수단을 향해 라이터가 투척됐다. 중계 화면에는 린델로프가 라이터에 맞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4분 뒤에는 맨시티가 PK를 얻어내는 듯 했다. 존 스톤스의 패스가 박스 안으로 향했고, 이를 더브라위너와 프레드가 경합했다. 더브라위너가 넘어지자 맨시티 선수들은 심판을 향해 항의했는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42분에는 맨유 루크 쇼와 맨시티 베르나르도 실바가 서로 경합 과정에서 충돌해 양 팀의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거친 몸싸움이 계속됐다. 홀란이 바란에게, 프레드는 더브라위너를 향해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 그리고 균형은 곧바로 깨졌다. 이번에는 귄도안의 왼발이 빛났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더브라위너의 패스를 받은 귄도안이 곧바로 슛을 시도했다. 데 헤아는 몸을 던졌지만, 공은 손을 살짝 맞고 들어갔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두 팔을 흔들며 크게 기뻐했다.
맨시티의 공세는 이어졌다. 16분 더브라위너가 귄도안의 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갔다. 더브라위너는 왼발 슛을 시도했으나 데 헤아가 다리로 막아냈다.
23분 맨유는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으나, 박스 밖 마커스 래시포드의 슛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이후 두 팀은 교체 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맨시티의 기세는 이어졌고, 맨유는 수비하는 데 급급했다.
맨유는 추가시간이 주어진 46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스콧 맥토미니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터치가 불안정했다. 곧바로 시도한 헤더도 골문 위로 향했다. 맨시티 존 스톤스의 집중력 있는 수비도 빛났다.
맨시티는 홀란이 상대 코너 부근까지 공을 몰고가 맨유의 공격 기회를 차단했다. 승리의 여신은 맨시티에 미소지었다. 과르디올라를 비롯한 맨시티 선수단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축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올랐다. 맨시티는 통산 7번째 FA컵을 들어올리며 웃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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