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긴축중단, 韓수출개선 전망…환율 '1200원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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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개선되면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부터는 우리 수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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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로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마무리되고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 상황이 개선되면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며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 우리 경제 구조를 고려했을 때 환율이 다시 1100원대까지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0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4일(1298.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저치다. 그동안 원화는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통화정책과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른 우리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지난 4월 말 이후 1310~134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 환율이 1343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다시 내림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란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Fed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 증가 속도가 느려졌고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악화됐으며 ▲전반적인 금융여건은 더 긴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다.
특히 차기 Fed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는 같은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컨퍼런스에서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뉘앙스를 풍겼다.
하반기부터는 우리 수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3분기부터 중국의 경기 회복과 반도체 수출 개선에 힘입어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릴 것이란 분석도 다수다. 실제 최근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흘러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원화 약세 압력도 일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올라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위험회피 심리를 높여 달러 강세를 이끌었던 미국의 디폴트 우려도 해소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두고 벼랑 끝 대립을 이어가다 지난달 28일 최종 합의에 성공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100원대까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전날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팬데믹 이후의 뉴 노멀: 환율 변동의 파급경로 변화'를 주제로 발표 하면서 "원화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화를 고려했을 때 원화가 과거처럼 강세를 나타내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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