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처럼 벅차다” 1973년 전도대회 여고생, 할머니로 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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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아침부터 찬송가 소리가 가득 찼다.
3일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서다.
석재숙(66·명성교회) 집사는 고등학생 때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석했다.
여든이 다 된 한 교인(여·78)은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이후로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면서 "50년이 흘렀는데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또 한국에 부흥이 재현되길 기도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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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참석자 만나보니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 아침부터 찬송가 소리가 가득 찼다. 3일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에서다. 행사 시작 3시간을 앞두고도 도로는 색색의 고속버스로 가득 찼다. 1973년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빌리 그레이엄 목사를 만난 참석자는 50년 만에 그의 아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만원이 된 경기장 안에서 행사를 두 눈에 담고 싶었던 일부 참석자는 간이 의자를 펼치기도 했다.
“오늘 무슨 날인가요?” 행사 시작 전부터 북적거리는 인파를 본 한 행인이 경찰에게 물었다. 주차장으로 쉼 없이 들어가는 승용차를 멍하니 바라보던 한 참석자는 “오전 10시30분쯤 경기장에 왔는데 그때도 이미 교통편이 혼잡했다”고 전했다.
경기장 북측 전광판 앞엔 연두색 티셔츠를 입은 경기도 일산광림교회(박동찬 목사)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있었다. 이명희(51·일산광림교회) 권사는 “경기장 좌석 수가 6만5000석 정도인데 10만명이 온다고 들었다”며 “가실 곳 없는 분들을 안내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료 봉사 부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등에서 나온 의료선교팀은 알레르기 급체 두통 등을 호소하는 참석자에게 구급 상비약을 처방하고 있었다. 약은 각 교회 의료인이 후원받거나 자체 수급했다. 환자는 부스별로 10분에 한 명꼴로 보였다.
수만 인파 중에는 50년이 지나 전도대회에 또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석재숙(66·명성교회) 집사는 고등학생 때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50년 만에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의 아드님을 만났다는 사실에 벅찬다”며 “아직 스스로 새신자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행사에서 더 큰 믿음이 생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여든이 다 된 한 교인(여·78)은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이후로 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됐다”면서 “50년이 흘렀는데 이번 기념대회를 통해 또 한국에 부흥이 재현되길 기도한다”고 바랐다.
50년 전 불참했던 아쉬움을 가지고 이날 기념대회에 온 이들도 많았다. 최인호(70·사랑의교회) 성도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아내에게 전도 대상자가 쓰는 빨간 모자를 씌우고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이번 전도대회에 아내와 함께 오길 눈물로 기도했다”며 “‘빌리 그레이엄 대회 50년 만에 하는데 한 번 가보겠냐’ 물었더니 ‘가보겠다’고 아내가 답했다. 12년 기도하면서 이번에 작은 결실을 봤다”고 했다. 결혼 43년 만에 아내와 드리는 첫 예배였다.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는 청중 7만여 명을 향해 복음을 선포했다. 프랭클린 목사의 결신 요청에 응답한 이들은 6400명. 프랭클린 목사를 따라 결신자와 회중은 한목소리로 결신 기도문을 고백했다.
다음세대는 비전을 품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헤브론원형학교에 재학 중인 오이음(12)양은 “한 달 전부터 학교에서 다 같이 이번 대회를 두고 기도했다”며 “현장에서 수많은 믿음의 동역자를 봤다. 커서 선교사가 되길 바라는데 오늘 감격을 잊지 않고 담대히 복음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최소원(14)양은 “하나님 사랑을 더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가 되고 싶다. 말씀 보는 시간과 기도 시간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이현성 조승현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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