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 스님이 두 아이 아빠?…출판사도 '손절'

수필가로 활동하며 저서 내고 방송에도 출연
출판사 "선급금·도서 파기금 반환으로 정리"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여러 권의 저서를 내고 방송에도 출연했던 명문대 출신의 한 승려가 두 아이의 아버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이 승려와 전속 계약을 맺었던 한 출판사는 계약을 해지하고 도서를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2일 S 출판사는 사생활 관련 의혹이 제기된 A스님과 관련해 "해당 스님과 협의에 따른 결과로 도서를 절판하고, 전속 저자 매니지먼트 계약을 종료했다"라고 조선닷컴과의 취재 과정에서 밝혔다. 출판사 측은 이어 "지급된 계약 선급금 전체와 도서 파기 금액 모두를 반환받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추가 확인은 A스님 본인에게 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S출판사에서 펴낸 A스님의 책은 현재 판매처에 따라 '절판'으로 뜨거나 아예 목록에서 사라진 상태다.

A스님은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조계종 입적 후 아이를 낳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A스님은 처음에는 결혼을 허용하는 작은 불교 종파에 들어가 같은 종파의 여성과 결혼해 첫 아이를 낳았다. 이후 조계종으로 종파를 옮기기를 원한 A스님은 아내에게 위장 이혼을 요구했다. 아내는 '양육비와 생활비를 벌겠다'는 스님의 말을 믿고 이혼에 합의했다.

A스님은 조계종으로 옮긴 후에도 아내와의 만남을 이어가 둘째 아이까지 낳았으나, 이후 "위장 이혼이 아닌 정식 이혼을 해달라"고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A스님의 자녀 두 명은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 자라고 있다는 것이 제보자의 주장이다.

A스님은 명문대 입학 1년 만에 출가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동안 학업과 수행을 병행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는 외부단체와 명상 센터 등에서 에너지 명상과 마음챙김, 참선을 지도하는가 하면 유튜브 채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해 왔다. 최근에는 한 방송사의 아침 프로그램 노래자랑 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