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김장환처럼…‘통역’ 김하나 “나는 철저한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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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는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를 한국교회에 본격적으로 알린 행사였다.
김 목사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50년 전에는 한국에 영어 사용자가 극히 적었다. 그로 인해 김장환 목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며 "지금은 복음에 대한 심플한 메시지는 통역 없이도 청중들이 다 알아듣는다. 이번 대회에서 통역의 역할은 50년 전 김장환 목사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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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통역 김하나 목사는 누구?
50년 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는 김장환(극동방송 이사장) 목사를 한국교회에 본격적으로 알린 행사였다. 그렇기에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예배 통역자에도 선정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하나(명성교회) 목사가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 프랭클린 목사와 합을 맞춘다. 김 목사는 지난 2017년부터 등록 교인 수만 10만명에 달하는 명성교회에서 위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김 목사는 16살이던 1991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애머스트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뉴저지 프린스턴 신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다. 미국 뉴저지 드루대 박사과정에 진학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목사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50년 전에는 한국에 영어 사용자가 극히 적었다. 그로 인해 김장환 목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며 “지금은 복음에 대한 심플한 메시지는 통역 없이도 청중들이 다 알아듣는다. 이번 대회에서 통역의 역할은 50년 전 김장환 목사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적절한 사람을 찾다 보니 저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역할이 떨어진 것 같다”며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그분을 태운 나귀의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프랭클린 목사의 입국 이후 모든 공식 일정을 동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식사는 물론이고 말씀 준비까지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50년 전보다 부흥의 불길이 잠잠해지고 다음세대의 위축이 심각한 한국교회의 상황을 (프랭클린 목사에게)설명했다”며 “이번 50주년 대회의 메시지는 오직 복음이어야 한다는 점에 프랭클린 목사와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자신은 ‘철저한 조연’이라며 “오직 복음만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3년 통역’인 김 목사의 겸손은 ‘1973년 통역’이던 김 목사의 마음가짐과도 같다. 당시 김 목사는 쏟아지는 언론사 인터뷰 요청에 공군병원에 피신해 세간의 관심을 돌렸다고 전해진다. 그는 아내인 트루디 여사는 2021년 본보 ‘역경의 열매’에 “이번 대회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주인공”이라는 남편의 말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는 대회 요청이 들어오면 통역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정 과정에서 협회와 논의해야 함은 물론이고 최종 선택 권한도 협회에 있다. 조건도 까다롭다. 신학 교육을 받은 주최 국가의 시민이어야 하고 그레이엄 목사가 체류하는 동안 완전히 동행하며 봉사해야 한다는 기준을 고수해 왔다. 이번 김하나 목사의 발탁은 김 목사의 국제적 경험이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김 목사는 2012년에는 다보스포럼 영글로벌리더로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모교인 프린스턴 신학교 이사로 선임됐다. 10년 전 열린 WCC 제10차 부산총회에서도 한국 문화의 밤 행사 통역으로 나선 바 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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