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천적으로 존재감 드러낸 장진혁·문상철

안희수 입력 2023. 6. 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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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장진혁. 사진=한화 이글스

리그 대표 투수에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백업 타자. 이 흥미로운 코드가 올 시즌에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장진혁(30)이다.

2022~2023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투수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이 첫 번째 손가락에 꼽힐 것이다. 시속 150㎞ 대 강속구를 뿌리고, 완급 조절 능력도 빼어나다. 지난 시즌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4개)를 경신한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피홈런은 4개뿐이었다. 그는 올 시즌도 2일 기준으로 탈삼진 1위(87개) 평균자책점(1.87) 2위에 올라 있다. 

그런 안우진을 상대로 매서운 타격을 보여준 타자들도 함께 주목받는다. 소속팀 간판타자급이 아닌 백업 선수라면 화제성이 더 높아진다.

지난달 30일 대전 경기가 그랬다.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안우진은 이날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7로 패했고, 안우진도 타선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던 탓에 패전 투수가 됐지만, 내용과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화제가 된 건 한화 외야수 장진혁.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2군에서 콜업된 선수다. 이후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최원호 감독은 30일 키움전에서 ‘안우진 저격수’로 장진혁을 내세웠다. 이전에 한화 외야 한자리를 맡던 이진영 대신 선발 투입한 것. 

장진혁이 안우진 상대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다. 5타수 2안타 1볼넷. 표본이 적고, 그마저도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최 감독도 인정했다. 현재 안우진의 구위는 과거 데이터가 무의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이유 있는 투입이었다. 

장진혁은 이 경기 2회 말, 1사 1루에서 안우진의 149㎞/h 몸쪽(좌타자 기준)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1루수를 뚫고 우측 선상으로 향하는 장타를 생산했다. 키움 야수진이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범하며 1루 주자가 홈까지 밟았다. 기선을 제압한 한화는 안우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빅이닝을 만들며 이 경기에서 7-1로 이겼다. 장진혁의 장타가 큰 역할을 했다. 

천적 관계는 흥미를 자아낸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최정(SSG 랜더스)처럼 정상급 투·타 선수 사이뿐 아니라 현재 가장 폼이 좋은 선수와 백업 선수 사이에 형성된 ‘의외의 구도’도 마찬가지다. KT 백업 내야수 문상철도 2018년 이후 안우진을 상대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안우진이 정상급 투수로 올라선 2022~23시즌을 기준 성적으로 범위를 좁히면, SSG 한유섬이 안우진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7개)를 때려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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