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스타] 나희도 맞아? ‘악귀’로 돌아온 김태리, 인생캐릭터 만날까
김지혜 2023. 6. 3. 11:58
재조명, RE(Re examination). 일이나 사물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펴본다는 이 말을 스타에 대입해 보려 합니다. 아니, 스타보다는 한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TV·영화·연극·뮤지컬·OTT·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에 등장한 인물 중 왠지 모르게 자꾸 생각나고, 떠오르는 사람들을 다시 들여다보고 소개하려 합니다. 리(re)스타? 이 스타! <편집자 주>
“그쪽한테 악귀가 붙었어요”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짱구 같은 매력을 보여준 김태리가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악귀’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로,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김태리가 맡은 역은 평범한 삶을 꿈꾸는 공시생 구산영. 최근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김태리는 부스스한 머리, 어딘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한 눈빛 등 전작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사실 김태리는 영화계를 통해 먼저 얼굴을 알린 배우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 재학시절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다 연기의 매력에 빠지며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한 그는 극단에 들어가 막내로 지내면서 연기와 무대를 배웠다. 김태리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극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고, 그렇게 연극과 단편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가 한 영화의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됐는데 그게 바로 ‘아가씨’였다.
2016년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김태리는 김민희와의 호흡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가씨’의 최대 수확은 신인배우 김태리의 발굴이란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그의 활약을 인상적이었다. 무려 1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주연자리를 꿰찬 그는 ‘아가씨’로 청룡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디렉티스 컷 시상식 등 6개 영화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김태리는 2018년에 배우 류준열과 함께 ‘리틀 포레스트’에 출연해 ‘아가씨’ 숙희 역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후줄근해 보이는 티셔츠에 대충 묶은 머리, 독립적이지만 자존심이 센 캐릭터 혜원으로 완벽하게 분한 것.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혜원이와 저는 닮은 점이 많아 몰입하기 쉬웠다. ‘리틀 포레스트’ 혜원은 김태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런 김태리의 연기 몰입도가 스크린을 뚫고 전해진 걸까, ‘리틀 포레스트’는 전국 15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잔잔한 화제를 샀다.
이후에도 김태리의 성장은 계속됐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을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결정해 톱배우 이병헌과 나란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드라마로, 2018년 9월 30일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18.1%를 찍으며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항상 스스로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하는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약 4년 후,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역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이후에도 김태리의 성장은 계속됐다. 스크린에 이어 브라운관까지 진출한 그는 ‘미스터 션샤인’을 첫 드라마 데뷔작으로 결정해 톱배우 이병헌과 나란히 주연자리를 꿰찼다. ‘미스터 션샤인’은 1900년대 초 대한제국 시절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그린 드라마로, 2018년 9월 30일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18.1%를 찍으며 인기 속에 막을 내렸다. 항상 스스로 운이 좋은 배우라고 말하는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약 4년 후, 2022년 ‘스물다섯 스물하나’ 나희도 역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나게 됐다.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신신동으로 8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지만 IMF로 팀의 해체를 경험하는 나희도를 연기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씩씩한 성격의 나희도를 극중에서 잘 녹여냈고,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태리는 나희도 그 자체’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그 결과 김태리는 ‘제58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그는 수상소감으로 “희도를 연기하면서 솔직히 행복했다고는 못하겠다. 그만큼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모두의 진심이 모여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며 “나희도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선택하는 작품마다 성공하며 흥행의 지표라고도 불리고 있는 김태리가 이번엔 김은희 작가와 의기투합해 ‘악귀’로 돌아온다. 공개된 티저만 봐도 그의 파격적인 연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나희도에서 벗어나고 또 다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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