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전도한 친구랑… 빌리 그레이엄 전야제 찾은 10대들

이현성 2023. 6. 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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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 청소년 수천 명이 '불금'에 교회를 찾았다.

50년 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석한 10대처럼 부흥의 주역이 되고 싶어서다.

그가 전도한 김하율(13)양은 "소원이가 비와이 온다고 해서 집회에 왔다"며 "아직 교회에 나간 지 얼마 안 된다. 비와이는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됐는지 기대된다"고 했다.

주이레(13)군은 "교회를 다니지만, 학교에서 신앙을 숨겨왔다"면서도 "오늘 결신할 때 일어섰다. 이젠 학교에서 굳이 신앙을 감추지 않겠다. 친구도 전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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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청소년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2일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손을 들고 찬양하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전국 각지 청소년 수천 명이 ‘불금’에 교회를 찾았다. 50년 전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석한 10대처럼 부흥의 주역이 되고 싶어서다. 한 고등학생은 동생과 제주도에서 왔고, 두 달 전에 전도한 친구 손을 잡고 집회에 참석한 중학생도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손을 들고 방방 뛰며 찬양했다. 래퍼 비와이는 학생들을 항해 ‘Jesus gang(예수 패거리)’라고 평가했다.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만든 풍경이다.

2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청소년집회 ‘기쁨의 교제’ 시간. 푸드트럭이 문을 연 오후 4시30분부터 사람들은 바로 줄을 섰다. 음식 추로스 소시지 등 음식은 1시간 만에 동났다.

이날 추로스를 판매한 한 상인은 “교회 행사에서 음식을 팔아본 건 처음”이라며 “이 정도 규모도 처음이다. 1시간도 안 돼 오늘 가져온 625개가 전부 동났다”고 했다. 소시지 푸드트럭을 끌고 온 이계수 서울시 푸드트럭 식품안전 위생지원센터장은 “인터넷 카페에 오늘 푸드트럭 모집 공고 올렸는데 5분 만에 마감됐다. 푸드트럭 6대가 음식을 650개씩 제공했다”며 “상인과 학생 모두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준 교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음세대가 집회를 찾은 사연은 인원수만큼이나 다양했다. 경기도 수원 원천하나기독학교 학생 37명은 모의고사를 제쳐두고 교회를 찾았다. 이 학교 학생인 민서현(16)양은 “지난해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더 라이트’에 왔었다”며 “당시 은혜받았던 기억을 아직도 갖고 있다. 오늘 위러브 찬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학생 최정원(16)양은 “평소 큐티 때만 말씀을 읽는다. 오늘 예배 이후 경건 생활과 예배를 회복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예배를 드리고 싶어 제주도에서 날아온 학생도 있었다. 유제우(16)군은 “제주도에서 어제 왔다”며 “빌리 그레이엄 목사님 설교 듣고 왔다. 우리나라를 부흥시키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손자 목사님(윌 그레이엄) 설교를 듣고 나와 동생도 예수님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3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청소년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2일 사랑의교회에서 추로스 소시지 등 푸드트럭 음식을 먹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김소원(13)양은 두 달 전에 전도한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 그가 전도한 김하율(13)양은 “소원이가 비와이 온다고 해서 집회에 왔다”며 “아직 교회에 나간 지 얼마 안 된다. 비와이는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됐는지 기대된다”고 했다.

찬양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뒤늦게 온 학생들은 빈자리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부채질하면서 찬양하는 이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만원이 된 본당에 들어가지 못해 눈시울을 붉힌 학생도 있었다. 용인에서 온 조예린(17)양은 “5시쯤 출발했는데 버스가 너무 막혔다. 안에 들어가서 위러브와 찬양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본당에 들어가지 못해 영상예배실로 간 이주성(15)군은 “6시 조금 넘어서 왔는데 못 들어갔다. 앉아서 찬양 영상만 보고 있는데, 본당에 갔으면 일어서서 함께 찬양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윌 그레이엄 목사가 설교하고 이원준 목사(사랑글로벌아카데미 부학장)가 통역할 때마다 참석자는 “아멘”으로 화답했다. 대한민국의 다음세대가 한국교회의 부흥 주역으로 다시 세워지길 바란다는 윌 목사의 간절한 기도 앞에서 눈물 흘리는 청소년도 있었다.

청소년들의 기도는 결단으로 이어졌다. 주이레(13)군은 “교회를 다니지만, 학교에서 신앙을 숨겨왔다”면서도 “오늘 결신할 때 일어섰다. 이젠 학교에서 굳이 신앙을 감추지 않겠다. 친구도 전도하고 싶다”고 했다.

'2023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청소년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2일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손을 들고 기도하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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