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끝내기 승리로 8일 만에 1위 탈환…5개 구장 모두 홈런쇼

배영은 2023. 6. 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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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와 함께 8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회 말 김성현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뒤집어 3-2로 역전승했다.

끝내기 승리의 주역인 SSG 김성현. 연합뉴스


SSG는 올 시즌 키움과 맞붙은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서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키움전 연승 기록을 '8'로 늘렸다. 또 31승 1무 17패로 승률 0.646를 마크해 이날 NC 다이노스에 패한 LG 트윈스(승률 0.640·32승 1무 18패)를 밀어내고 1위로 복귀했다. 지난달 25일 1위 자리를 내준 지 8일 만이다. 1위 SSG와 2위 LG는 게임 차 없이 승률 0.006의 촘촘한 격차를 유지해 쉽게 끝나지 않을 선두 전쟁을 예고했다.

SSG는 이날 키움 선발 최원태(6과 3분의 2이닝 1실점)를 공략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6회 말 1사 후에야 김성현이 중전 안타로 팀의 첫 출루에 성공했을 정도다.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7회 말 최정이 좌월 솔로홈런(시즌 11호)을 터트려 1점을 만회했지만, 리드를 가져오진 못했다.

반면 키움은 SSG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아 SSG전 연패 탈출 희망을 부풀렸다. 3회 초 2사 1루에서 이정후가 선제 적시 2루타를 쳤고, 5회 초 1사 1·2루에서 이원석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얻어 8회까지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SSG의 뒷심은 마지막 순간 빛을 발했다. 9회 말 선두 타자 최정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뒤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상대 좌익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는 행운이 겹쳤다. 이어 두 주자의 이중 도루와 한유섬의 고의4구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즌 11호 홈런을 때려낸 SSG 최정. 사진 SSG 랜더스


계속된 1사 1·2루 기회에선 조형우가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연장으로 돌입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 순간 타석에 진짜 주인공이 등장했다. 이날 최원태의 퍼펙트 행진을 깨고 팀의 자존심을 지킨 김성현이었다. 그는 키움 불펜 임창민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으로 향하는 역전 끝내기 적시타(시즌 15호, 개인 통산 5호)를 만들어냈다. 2루 주자 에레디아가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경기 종료. SSG는 극적으로 왕좌를 되찾았다.

한편 3위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 14-2로 크게 이겼다. 1·2위와의 게임 차도 다시 2경기로 줄었다. 롯데 타선은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9호(팀 2호)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9명 중 8명이 2안타 이상을 때려냈을 만큼 압도적인 화력이었다. 이학주는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터트려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KIA 선발 양현종은 2이닝 9피안타(1피홈런) 9실점으로 부진해 시즌 2패(3승)째를 안았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다. 공동 5위였던 KIA는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NC는 잠실에서 LG를 9-2로 제압하고 단독 5위가 됐다. 선발 구창모가 왼쪽 팔뚝 통증으로 3분의 1이닝 만에 자진 강판하는 변수를 만났지만, 급히 마운드에 오른 최성영이 6이닝 2실점으로 깜짝 호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NC 손아섭은 5회 역전 결승 2점포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KT 위즈전에서 10-1로 완승해 4위 자리를 지켰다. 양의지와 양석환이 7회 시즌 4호(팀 1호) 연속 타자 홈런을 쳤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7이닝 7탈삼진 무실점)는 시즌 여섯 번째 승리(3패)를 챙겼다. 최하위 KT는 4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전 원정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를 8-7로 꺾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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