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사자" 행렬…코스피 1년 만에 2600선 넘어섰다

안효성 2023. 6. 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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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해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에 코스피가 1년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원화가치도 하루 만에 16원 가까이 오르며(환율 하락) 강세를 보였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2.19포인트(1.25%) 상승한 2601.36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뉴스1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 오른 2601.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600을 넘어선 건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코스닥 지수(868.06)는 전 거래일보다 0.5% 올랐다.

증시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행렬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3741억원, 기관은 198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71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 시장의 상승은 미국발 훈풍의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합의안이 현지시각으로 1일(현지시각) 하원에 이어 상원을 통과하며 연방정부 채무불이행 우려가 사실상 해소됐다. Fed가 이달 13~1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일 “현재로써는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건너뛰어야(skip)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참여자들이 예측하는 금리 동결 확률은 77.2%(2일 오전 2시 기준)로 1주일 전(35.8%)보다 2.1배 높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소멸된데다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증폭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원화가치도 강세를 띠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보다 15.9원 오른 130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당 원화값이 종가기준 1310원을 웃돈 건 지난 4월 14일(1298.9원) 이후 처음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디폴트 우려 해소와 Fed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으로 장이 열리자마자 원화가치가 상승했는데 장중에는 중국 주식 시장 강세 소식까지 더해지며 원화가치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1% 상승한 3만1524로 장을 마감하며 1990년 7월 25일 이후 약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로 상승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각 오후 3시 55분 기준 3.8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4.41% 상승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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