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인회'에 시끌…이철규 "리스트에 경악" 이준석 "저격 작업"
국민의힘 내 '5인회' 실체를 주장한 이용호 의원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당 안팎에선 "사기를 꺾는 계기"라면서 해당 발언을 한 이 의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한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서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2일 "누가 악의적으로 괴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짧은 말 한마디가 구성원 사기를 꺾은 계기가 된다"며 당의 주요 의사를 '5인회'가 결정한다는 취지의 이 의원 발언을 겨냥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당이 마치 잘못 돌아가는 것처럼 당대표나 공식 조직 외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있는 것처럼 곤욕을 치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입 밖으로 나온 말이 엄청나게 뭔가 있는 것처럼 왜곡되고 침소 봉쇄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상하게 리스트까지 나돌아 정말 경악할 일"이라며 "당대표가 있고 저도 있지만 책임지지 않는 자는 부담을 지지 않는다. 권한을 남용하고 농단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서 나온 리스트에 따르면 '5인회'는 김 대표가 최고위에 앞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배현진 조직부총장 등을 소집하는 사전 전략회의 구성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이에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공적 책무에 충실하면 신경 쓸 게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내부 총질'을 시작하기 위한 여당의 물밑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다음 주쯤이면 5인회 명단이 다 나와 있을 것"이라면서 5인회 실체 여부가 논란거리가 된 이유에 대해 "그냥 한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서 작업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며칠 전부터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서로 저격하는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지금 자기들끼리 누구를 저격하려고 '이 사람이 실세' 이런 기사들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를 볼 때 "서로 간 내부 총질하려고 준비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그들이 저격하려고 하는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훨씬 정상인이다"라고도 했다. 여기서 실세로 불린 사람은 박성민 의원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여당 찐 실세는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원내대표 선거에서 장제원 의원이 민 김학용 의원은 떨어지고 박성민 의원이 지원한 윤재옥 의원이 됐다', '그래도 김기현 대표는 큰 사안에 대해선 장제원 의원과 의논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기사화되고 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이 지원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다가 “최고위원회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들러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 갈수록 거세지자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발언을 취소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사과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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