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선지에 소년의 마음을 담은 안양토박이의 그림
김은진 2023. 6. 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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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평촌아트홀에서 '마음을 담은 풍경, 안양'이라는 주제로 원로작가 오용길 화가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나는 오용길화가의 소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된 작품 속 안양을 담은 오용길 화가의 작품은 모두 수묵담채화로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이 되어있는데 선명하면서도 깊이 있었고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았다.
전시실의 영상을 통해 오용길 화가는 "작가는 쉬운 언어로 쉽게 표현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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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풍경, 안양' 실경산수화가 오용길 전시회를 다녀와서
작가는 중학교 때 수묵담채화를 처음 배웠다고 한다. 그 이후로 미술을 전공하며 동양의 산수화에 색채를 입혀 더 사실적이고 풍경의 기운까지 담아내는 현재의 멋진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보며 나는 오용길화가의 소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고 자란 안양의 봄꽃들을 수묵담채화에 담으며 걸어 다녔을 즐거운 소년 화가의 모습이 보였고 사라져 가는 냉천마을의 버려진 화분과 떨어지는 낙엽과 녹슨 철문 등을 그리며 떠나간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소년의 마음도 느껴졌다.
전시실의 영상을 통해 오용길 화가는 "작가는 쉬운 언어로 쉽게 표현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다시 한번 작품을 둘러보며 꽃잎, 나뭇잎, 바위와 산책길을 보았다. 늘 보던 풍경이라 공감이 더 잘 되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에 미소 짓게 되었다. 전시작품을 감상하며 고향을 사랑하는 대가의 소년 같은 마음을 그리고 성실하고 순수한 열정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김은진 기자]
▲ 평촌아트홀 안양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오용길화가의 작품전시가 5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평촌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다. |
ⓒ 김은진 |
경기도 안양시 평촌아트홀에서 '마음을 담은 풍경, 안양'이라는 주제로 원로작가 오용길 화가의 전시회가 열렸다. 시내곳곳에 현수막과 알림이 있어 꼭 가보고 싶은 전시회였다.
전시된 46점의 작품은 1~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예술의 도시 안양'에서는 예술공원의 풍경과 APAP 공공프로젝트로 설치되어 있는 곳곳의 작품들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고 2부 '길에서 만난 안양'은 학의천, 관양동, 산책길 등 여러 풍경들이 있었다. 3부는 '떠나간 마을 냉천동'은 현재 재개발로 공사 중인 냉천마을 일대가 사라지기 전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 봄의 기운 예술공원 오용길화가의 실경산수화 중 봄의 기운이라는 제목이다. 안양예술공원의 봄 모습을 담았다. |
ⓒ 김은진 |
안양에서 나고 자란 오용길 화가는 실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 선생이 그랬듯이 관념적인 산수에서 벗어나 실제 모습 그대로 자연을 그리는 것인데 그 정신을 이어받아 수묵화와 서양의 풍경화를 같이 결합시켜서 그리는 것을 '실경산수화'라고 한다.
▲ 별을 든 소년 예술공원 예술공원에 전시되어 있는 별을 든 소년이라는 작품을 실경산수화로 담았다. |
ⓒ 김은진 |
작가는 중학교 때 수묵담채화를 처음 배웠다고 한다. 그 이후로 미술을 전공하며 동양의 산수화에 색채를 입혀 더 사실적이고 풍경의 기운까지 담아내는 현재의 멋진 그림을 그려냈다고 한다.
나도 학창 시절 미술수업에서 수묵담채화를 그려 본 적이 있다. 화선지에 먹으로 건물과 정원의 나무와 보도블록 등을 그렸다. 담장의 붉은 벽돌에 색을 입힐 때 화선지에 물감을 칠하니 스며들면서 돌 하나하나마다 다른 그라데이션이 생겼던 기억이 있다.
반 친구들의 작품과 나의 작품 모두에서 마치 소나기 온 뒤에 깨끗하게 씻겨진 길과 건물을 보는 듯 시야가 환해졌고 신선함이 느껴졌다. 비전공자이고 소녀 시절 작품이라 대단한 실력이 아니었음에도 수묵담채화가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인다는 느낌은 잊지 않고 있었다.
▲ 봄의 기운 우진이네 가는 길 봄의 기운이라는 제목에 우진이네 가는 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작품이다. 벚꽃이 흐드러진 골목길이 설레이는 만남을 이야기한다. |
ⓒ 김은진 |
이번 전시회를 보며 나는 오용길화가의 소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고 자란 안양의 봄꽃들을 수묵담채화에 담으며 걸어 다녔을 즐거운 소년 화가의 모습이 보였고 사라져 가는 냉천마을의 버려진 화분과 떨어지는 낙엽과 녹슨 철문 등을 그리며 떠나간 친구들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소년의 마음도 느껴졌다.
전시된 작품 속 안양을 담은 오용길 화가의 작품은 모두 수묵담채화로 먹으로 그림을 그리고 물감으로 채색이 되어있는데 선명하면서도 깊이 있었고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익숙한 아름다움이 화폭에 있었다. 커다란 화선지에 먹으로 제각기 다른 굵기와 명암을 갖고 있는 깊이 있는 선들 사이를 오가며 섬세한 마음과 우직한 바람이 느껴졌고 부드러운 채색은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었다.
▲ 떠나간 마을 냉천동 현재 재개발 중인 냉천마을의 사람들이 이주하고 난 후 빈집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
ⓒ 김은진 |
전시실의 영상을 통해 오용길 화가는 "작가는 쉬운 언어로 쉽게 표현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다시 한번 작품을 둘러보며 꽃잎, 나뭇잎, 바위와 산책길을 보았다. 늘 보던 풍경이라 공감이 더 잘 되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대상이라는 생각에 미소 짓게 되었다. 전시작품을 감상하며 고향을 사랑하는 대가의 소년 같은 마음을 그리고 성실하고 순수한 열정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 성하 예술공원 한여름 안양예술 공원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
ⓒ 김은진 |
"오용길 선생님이 추구하는 실경산수화는 대상의 형상을 모사하되 그것의 형태에 메이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꿰뚫어 표현함으로써 사실성과 추상성이 하나로 합일되는 것이다"라고 박영택(미술평론가) 교수는 말하고 있다. 5월 23일부터 6월 18일까지 평촌아트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의 관람료는 무료이다.
▲ 별을 든 소년 안양예술공원 6월2일 안양예술공원에서 별을 든 소년을 만나고 왔다. 마치 오용길 화가의 마음 같았다. |
ⓒ 김은진 |
▲ 떠나간 마을 냉천동 재개발과 함께 사라져간 오래된 안양의 냉천마을의 모습을 담았다. |
ⓒ 김은진 |
▲ 대춘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의 '물고기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분수의 모습이다. 파릇파릇 새싹이 올라오는 어느 봄날의 풍경이다. |
ⓒ 김은진 |
▲ 물고기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라는 분수가 있는 안양예술공원 6월2일에 화가와 같은 위치에서 예술공원의 작품을 보았다. |
ⓒ 김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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