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초청'→'몰래해명'…원자력연 행태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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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앞뒤가 다른 무책임한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원자력연은 "해당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하여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의 의견으로 연구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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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학 '후쿠시마 오염수 마셔도 된다' 발언 부인
당시 공개 초청, 적극 보도 자료 제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앞뒤가 다른 무책임한 행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책연구기관으로서 '해외 석학'을 공개 토론회에 초청해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발언을 초래, 국민들을 혼란시켜 놓고 이번엔 '몰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행사 2주 전 공식 이메일을 통해 기자들을 초청하고 당일 사진ㆍ발언록까지 배포했지만, 문제가 되자 이번엔 태도를 바꿔 기자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해명자료를 홈페이지에만 조용히 게시한 것이다.
원자력연은 지난 1일 오전 자체 홈페이지 보도 자료란에 '5월 15일 자 앨리슨 교수 기자간담회 관련 확인'이라는 내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지난달 15일 원자력연ㆍ한국원자력학회 공동 주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해명한 자료였다.
원자력연은 "해당 기자간담회는 한국원자력학회가 춘계학술대회 특별강연자로 해외 석학을 초청한 것을 계기로 탄소중립 시대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 등 원자력 일반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앨리슨 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하여 발언한 내용은 교수 개인의 의견으로 연구원의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계획에 따르면, 희석하여 방류할 오염수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는 1,500Bq/L 이하로 WHO 음용수 기준 10,000Bq/L보다 낮으나, 희석 전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620,000Bq/L로 상시 음용하는 식수로 적합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몰래 해명'은 원자력연이 해당 기자 간담회가 파문을 일으키기 이전까지와는 정반대의 태도다. 앞서 원자력연은 행사 2주 전인 5월2일 출입기자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식 초청했다. 또 당일엔 사진 자료와 발언록까지 정리해 이메일로 발송하는 등 '이례적인' 성의를 보였었다. 마치 앨리슨 교수의 발언이 널리 보도되는 것을 원한다는 식의 태도였다.
그러나 이후 앨리슨 교수의 발언이 부정확하고 비과학적이며, 80%의 국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의 공식 초청 행사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원자력연은 그러자 해당 발언에 대해 "개인 소신일 뿐", "초청 비용도 우리가 안 냈다"고 말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앞서 주한규 원자력연 원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비슷한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들이 "왜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해명 자료를 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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