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 인기 이면에…‘투잡’ 필수 현실 [1인 출판 시대①]

장수정 2023. 6.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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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침실에서 1층 작업실까지 출근은 1분 컷, 한 달 수입만 1000만 원 이상'지난 2020년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함께 그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의 첫 회에서 공개된 이슬아 작가 겸 1인 출판가의 이야기다.

1인 출판가 이전 작가였던 이슬아가 사업 시작 이유에 대해 "학자금 2500만 원이 쌓여있고 글 쓰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됐다"고 언급을 한 것처럼, '투잡'을 통해 수익 증진을 꾀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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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및 출판인 이어 ‘누구나’ 도전 가능해진 1인 출판

‘2층 침실에서 1층 작업실까지 출근은 1분 컷, 한 달 수입만 1000만 원 이상’


지난 2020년 요즘 시대 사람들의 다양한 밥벌이와 함께 그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의 첫 회에서 공개된 이슬아 작가 겸 1인 출판가의 이야기다.


'아무튼 출근' 이슬아 작가ⓒMBC 영상 캡처

편안한 출근길은 물론, 점심시간이 되자 텃밭에서 키운 채소로 직접 상을 차려 먹는 여유로운 모습에 출연자들의 부러움 가득한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작가로 글 쓰는 일상은 기본, 낮에는 글쓰기 강사로 일하며 독자들과 소통하는 등 쓰리잡으로 일하면서도 불안감을 안고 있는 프리랜서의 고충도 없지는 않았다.


2010년대 중반 시작된 1인 출판 붐이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1인 출판가 이전 작가였던 이슬아가 사업 시작 이유에 대해 “학자금 2500만 원이 쌓여있고 글 쓰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안 됐다”고 언급을 한 것처럼, ‘투잡’을 통해 수익 증진을 꾀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1인 출판’이라는 키워드를 포털 사이트, 유튜브, SNS에 검색해 보면 그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부터 출판사 론칭, 폐업 후기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만큼 1인 출판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1년 기준 국내 출판사 숫자는 7만 444개로 집계됐다. 그중 대표 외에 노동자 3인까지로 구성된 출판사를 뜻하는 1인 출판사의 비율이 70%가 넘는다.


1인 출판 붐이 막 일기 시작했을 때에는 작가를 비롯해 열악한 노동 환경이 지친, 또는 자신만의 꿈을 펼쳐 보고픈 욕심을 가진 출판인들의 도전이 많았었다. 작가들이 직접 출판사를 설립해 자신의 글을 직접 선보이는가 하면 제약 없이, 원하는 분야의 책을 선보이기 위해 새 도전에 나서는 출판인들이 많았다는 것. 1인 출판사의 장점을 활용, 자신의 꿈을 펼치는데 방점을 찍곤 했던 것이다.


수년째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한 대표는 “아무래도 기존 출판사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또 유통하면서 원하는 책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작가들, 특히 요즘 젊은 작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초보 사장들의 도전도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SNS 또는 블로그 통해 남기는 글까지도 손쉽게 출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진입장벽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완성도를 갖추지 못한 책이 독자들을 만나는 경우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전자책 출판 통해 출판 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더욱 낮추는 방식이 생겨나면서 일정한 수준조차 갖추지 못한 도서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3년 차 1인 출판가는 “물론 큰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 끝에 출판사를 여는 분들도 많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블로그나 SNS에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이걸 책으로 내볼까’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지 않나. 요즘엔 이 과정을 함께 밟아가는 클래스도 있다. 그만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전자책 출판이라는 더욱 쉬운 방법도 있어 아무래도 유입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유튜브만 검색해도 ‘손쉽다’, ‘몇 달에 얼마를 벌 수 있다’라는 혹할 만한 문구들이 쏟아지지 않나. 초기 비용도 타 사업들에 비해선 적게 요구가 되다 보니 큰 부담 없이 추가 수익을 노려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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