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1분기도 고금리에 이사장사 ‘쏠쏠’... 순이익 7조원 벌어

윤혜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4@mk.co.kr) 2023. 6. 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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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늘어
(매경DB)
고액 성과급으로 논란이 일었던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도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7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금리 상승으로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의 5조6000억원보다 1조여원 가량 증가한 규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출이 늘고 금리가 올라갔으니 이자 이익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비이자 이익은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나서 전년 동기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넘게 늘었고, 하나은행이 45.5% 증가한 9742억원, 신한은행은 7.9% 상승한 9316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219억원에 달했고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0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지방은행들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광주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으로 7.7%와 13.3%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84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배 늘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순이익 1019억원으로 52.5% 급증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조6908억원을 거둔 후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 총 10조7991억원을 사용하며 ‘성과급 잔치’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급증했지만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이자 이익이 감소했다면서 최근 들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린 효과가 순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보면 올해 1분기에 이자 이익이 오히려 줄었다”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은행들이 호응해서 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한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더욱 강력히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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