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단신 센터백 '헤더 결승골'…대학생 최석현, 8강 이끈 '속죄포' [U-20 월드컵]

김명석 2023. 6. 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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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184="">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후반전 경기에서 최석현(4번)이 대표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김은중호의 8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은 178㎝ 단신 센터백 최석현(20·단국대)이었다.

최석현은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전에 선발 출전해 자신의 대회 첫 골이자 한국의 3-2 승리, 그리고 대회 8강 진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는 한국이 2-1로 앞서던 후반 3분 이승원(강원FC)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절묘한 위치 선정으로 수비수와 경합을 피했고, 골키퍼가 펀칭하기에 앞서 먼저 공을 따냈다. 최석현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등록 기준 키가 178㎝로 센터백 치고는 작은 편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골이었다. 센터백 파트너인 김지수(성남FC)는 189㎝, 백업 센터백 황인택(서울 이랜드)도 181㎝다. 상대적으로 단신인데도 그는 껑충 뛰어올라 정확한 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결과적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끈 결승골이 됐으니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 조별리그 온두라스전에서 퇴장을 당했던 아쉬움을 털어낸 ‘속죄포’이기도 했다. 그는 온두라스전에서 두 차례 경고 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감비아와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전 이후 16강 진출이 확정되면서 타격은 덜했지만, 감비아전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이었다면 팀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결승골을 통해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yonhap photo-1180="">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후반전 경기에서 최석현이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yonhap>

최석현은 이번 U-20 월드컵 멤버들 가운데 골키퍼 김정훈(고려대)과 더불어 2명 뿐인 대학생 선수다. 이날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에서는 유일한 대학생 신분이었다. 울산 현대중·현대고를 거쳐 울산 현대의 우선 지명을 받고 단국대로 진학했다. 대학리그에서 뛰지만 김 감독의 부름을 꾸준하게 받았고, 지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을 통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나아가 U-20 월드컵 8강을 이끄는 결승골까지 터뜨리며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이날 김은중호는 이영준(김천 상무)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의 연속골에 최석현의 결승골을 더해 에콰도르를 3-2로 제압했다. 지난 2019년 대회 정정용호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 진출 새 역사를 썼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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