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잇단 전략회의…비상등 켜진 하반기 대응 골몰

조인영 2023. 6. 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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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부진 등 불확실성 속 극복 방안 모색
사업 부문별 업황 점검 및 하반기 전략방향 논의
주요 대기업 사옥 전경. 왼쪽부터 삼성서초사옥, SK서린빌딩,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LG트윈타워(출처 :각사)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전략회의를 갖고 대대적인 경영환경 및 시장대응 점검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부진, 수출 회복 지연, 내수 위축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복합 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하순께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동력 방안과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2021년에는 연 1회로 축소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두 차례로 다시 늘리며 정상화 수순을 밟았다. '온·오프라인' 형식은 현재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상반기는 오프라인으로, 하반기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관할 전망이다. DX, DS 부문은 통상 개별적으로 회의를 열고 시장 환경 점검과 전략을 논의해왔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이 합쳐진 DX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로 부진의 늪에 빠진 가전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으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는 작년 4분기 적자를 냈으며, 올해 1분기에는 19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달부터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주요 7개 가전 법인에 본사 인력을 파견하는 등 현장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뿐 아니라 유통, 인력, 설비 등을 두루 파악함으로써 해외 가전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공개하는 전략제품인 갤럭시Z 플립5·폴드5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흥행에 성공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기 위한 리부스트 마케팅 전략도 예상된다.


역대급 '반도체 한파'를 보내고 있는 DS부문은 복합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수요 위축, 계절적 비수기, 고객사 재고 조정 등이 맞물리며 판매 감소·수익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에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조 단위 적자가 예상되나, 최근 AI(인공지능) 관련 고부가 제품 소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4조6000억원의 영업적자에도 9조8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차세대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다.


SK그룹도 6월 중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한다. SK그룹 확대경영회의는 매년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총출동해 그룹의 비전과 경영 현황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계열사별 '파이낸셜 스토리'와 '기업 가치 제고 방안'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하고, 경영시스템도 재구축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번 확대경영회의는 1년간의 이행 상황을 평가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 엄중한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시스템 전반을 개선해야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위기 극복과 함께 기업 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조만간 해외법인장 회의를 갖고 시장별 전략 및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법인장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 각사 CEO 주재로 열린다. 권역본부장들과 판매·생산 법인장들도 이 기간 참석한다.


LG는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전략보고회'를 가졌다. LG그룹은 지난달 8일부터 말까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이 기간 LG그룹 주요 계열사 및 사업본부장들과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해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경영실적과 사업전략을 점검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이다.


고객과 시장 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등 중장기 전략 방향과 실행력 제고 방안 등을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하반기에 대비해 전략방향을 세밀히 점검하는 한편 고객가치에 기반한 미래 준비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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