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 '러·우 전쟁 이후 최저'…ECB "금리 더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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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세가 꺾이면서 일각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물가 지표가 발표된 직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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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세가 꺾이면서 일각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아 실제 통화정책 방향 전환(피벗)으로 연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속보치)가 1년 전 대비 6.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6.3%)는 물론 전월(7.0%) 대비 상승폭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지난해 2월(5.9%)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최저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5.6%)보다 소폭 줄어든 5.3%을 기록했다.
외신들은 "유로존 20개 회원국 중 18개국에서 소비자물가가 감소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지난해 러·우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던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안정세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ECB의 피벗이 임박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로존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어, ECB가 금리를 추가로 올리기엔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이미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다. 올 1분기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로 전분기(-0.5%)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여전히 예상보다 높은 고물가 상황 등 이미 불리해진 경제 여건이 하반기에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하지만 ECB는 금리 인상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물가 지표가 발표된 직후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의 금리 행보에 있어 변수로는 근원물가가 꼽힌다. CB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를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너지·식료품)에서 물가 압력이 둔화하는 흐름에도 근원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잭 앨런 레이놀즈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기준금리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ECB가 6~7월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감행했다. 이어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해 지난달 초 3.75%까지 높였다. 시장에서는 이달 15일과 7월에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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