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마동석, ‘범죄도시3’로 실현하는 꿈

장수정 2023. 6. 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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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것 할 수 있어 좋다…8편이 다 재밌을 것이라고 장담은 못해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무릎의 연골은 거의 없고, 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뒤로는 어깨를 제대로 들어 올리기도 힘들어졌다. 지금도 치료와 재활을 반복하면서 촬영에 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동석은 ‘범죄도시’ 시리즈를 멈출 생각이 없다. 액션 배우, 그리고 프랜차이즈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평생의 꿈이 실현돼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향해 달려 나갈 생각이다.


‘괴물형사’ 마석도가 ‘범죄도시’ 시즌3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무대를 서울 광역수사대로 무대를 옮겨,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지난해 5월 개봉한 시즌2가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에 등극했지만, 그럼에도 마동석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범죄도시3’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욱이 최근 한국영화들이 외화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도시3’가 이 부진을 끊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가득한 시선도 이어졌고 있어 더욱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어떤 매력이 있냐고 물으시면 꼭 자식을 낳았는데, 그 자식이 너무 예쁘다고 내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영혼과 뼈를 다 갈아 넣은 작품인 건 맞다.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한국영화 흥행) 계기가 될진 모르겠지만. 잘 되는 영화가 있고, 안 되는 영화가 있는 것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안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전 시즌을 반복하지 않는 것도 큰 숙제였다. ‘범죄도시’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면서도 약간의 변주를 통해 기시감을 지우려 노력했다. 마동석을 필두로 형사들 간의 티키타카를 보는 재미가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매력이었음에도, 무대를 과감히 바꿔 새 케미스트리를 선보인 것. 물론 마동석과 김민재, 그리고 이범수 등 새로 만난 형사 동료들과의 연기 호흡 역시 유쾌하고 즐거웠다.


“내가 나를 안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후속편이 전편을 따라하지 않는 것. 좋아해 주는 몇가지 부분을 가지고 올 수는 있다. 그런데 그걸 오마주까지 해 많이 가지고 오는 건 원하진 않았다. 추후엔 톤 자체도 바꿔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진화하고 변화하려는 강박 역시도 강박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엔 일단 판을 좀 바꿔보려고 했다. 금천서 형사가 그 주변 일들만 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사건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여겼다. 3, 4편은 광수대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그 이후는 또 모른다. 그런 것들도 변화를 주면서 가고자 한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이 기획,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로 극을 끌어가면서 영화 전반에 관여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출연 중인 또 다른 작품들은 물론, ‘이터널스’ 촬영을 위해 해외에 수개월 간 머무르는 등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가동하며 쉴 틈 없이 달리면서도 틈틈이 대사를 고치고, 액션 씬을 수정하며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내가 참여하는 작품에선 각색을 많이 하려고 한다. 2편에서도 10여 차례 각색을 했고, 3편도 그랬다. 내 대사만 쓰는 건 아니다. 시나리오 전체를 한다. 장첸의 움직임, 이준혁의 대사 등. 그런 것을 내가 쓰기도 한다. 이번 이준혁의 대사도 작가, 감독님과 함께 고치면서 촬영에 들어갔는데, 첫 촬영을 하고 나서 이준혁도, 나도 무엇이 떠올라 14시간 동안 함께 고치기도 했다.”


ⓒ영화 '범죄도시3' 스틸

“액션은 무술 감독님과 함께 의논한다. 촬영 전날 의견을 내고 잠들었다가, 현장에 가서 또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이번엔 복싱 액션을 극대화 해보려고 신경을 썼다. 더 좋은 액션이 있지만, 영화로는 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실제 스파링에선 좋게 써먹을 수 있는데, 화면으로 보기엔 강력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제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곧 마동석의 삶이 됐다. 마동석은 “연골과 뼈, 주먹, 영혼 모두를 갈아 넣은 작품이다. 내 인생과도 마찬가지”라고 표현하며 이 시리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복싱, 그리고 형사 액션물이라는 장르, 그리고 이를 프랜차이즈화하기까지. 마동석의 꿈을 모두 실현해 준 작품인 만큼,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배우들은 작품을 여러 개 두고 고를 수 없다.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는 배우가 되면 그렇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 일이 없을 때도 있다. 원래 형사 액션물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욕망도 있었다. 복싱을 어려서부터 했는데, 그걸 영화로 구현해보고 싶기도 했다. (복싱 기반 액션이) 위험해서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얼굴 근처로 손이 가야 하니. 조금만 잘못 움직이면 뼈가 부러지거나 뇌진탕이 올 수도 있다. ‘부산행’을 할 때 너무 힘들었다. 혹시나 좀비를 때릴까 봐. 그런 것들을 이 영화를 통해서 이룰 수 있었다는 게 내게 큰 의미가 있다.”


이제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새로운 목표가 됐다. 이미 시즌4의 촬영은 마쳤으며, 마동석은 이미 시즌8까지 예고했다.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물론, 번외편으로 더하는 재미까지. 시리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마동석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다른 프랜차이즈랑 엮어서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지금은 그냥 이걸 잘 만들려는 생각이다. 과거에도 많지 않나. ‘007’도 있고, ‘록키’도 있고. 그런 걸 보며 꿈을 꿨는데 할 수 있어 좋다. ‘미션 임파서블’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도 좋아한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 훌륭한 분들이 많이 붙어있어도 어느 시리즈는 또 재미가 없기도 하다. 8편이 다 재밌을 것이라고 장담은 못해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번외 편도 생각하기도 하고. 영화로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장담은 못 하겠지만 생각하는 건 여러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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