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당 담벼락에 만개한 붉은 찔래꽃
김숙귀 2023. 6.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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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어느 집 담벼락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
찔레꽃이 한창이다.
지경당 담벼락에는 만개한 붉은 찔래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다.
나즈막한 기와집들이 붙어있는 마을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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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매원마을 붉은 찔레꽃과 각산마을 말하는은행나무
조선시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손꼽히는 매원마을은 왜관읍 매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 하여 매원(梅院)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400여 채의 가옥 중 대부분이 소실되어 60여 채만 남아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마을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지경당 담벼락에는 만개한 붉은 찔래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다. 지경당 마당에도 진주집에도 붉은 찔레꽃이 소담스럽다. 나즈막한 기와집들이 붙어있는 마을길을 걸었다.
빨간 열매를 맺은 보리수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석류나무, 노란 장미. 하얀 찔레꽃. 집집마다 담너머로 꽃이 보인다. 마당에 대문이 없는 집도 있다. 마을앞 넓은 연밭을 바라보며 잠시 의자에 앉았다. 참 편안하다.
매원마을에서 나와 칠곡 기산면 각산리에 있는 대흥사로 향했다. 수령이 천 년 가까이 된다는 말하는 은행나무를 보고 싶었다. 이 은행나무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눈물로 사정을 얘기하며 마음을 달랬다.
어느 날 여인의 꿈에 이 은행나무가 나타나 친정 어머니로 변하더니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나무잎을 꼭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여인은 보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꿈 속에서 알려준 대로 떨어지는 은행나뭇잎을 잡았고 이후 그토록 소원하던 아이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을 사람들도 이 은행나무에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김숙귀 기자]
동네를 한바퀴 돌다가 어느 집 담벼락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는 붉은 찔레꽃을 보았다. 찔레꽃이 한창이다. 하얀 찔레꽃은 흔히 보지만 붉은 찔레꽃은 보기가 쉽지 않다. 지금쯤 칠곡 매원마을의 붉은 찔레꽃도 만개했으리라. 아침 일찍 칠곡으로
떠났다. 왜관 IC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매원마을이 있다.
떠났다. 왜관 IC에서 내려 조금만 가면 매원마을이 있다.
▲ 매원마을 진주댁에 핀 붉은 찔레꽃 |
ⓒ 김숙귀 |
조선시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영남 3대 반촌으로 손꼽히는 매원마을은 왜관읍 매원리에 자리잡고 있는데, 그 지형이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 하여 매원(梅院)이라 불리웠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400여 채의 가옥 중 대부분이 소실되어 60여 채만 남아 현재의 모습을 지키고 있다.
▲ 칠곡 매원마을 지경당 담에 피어있는 줅은 찔레꽃 |
ⓒ 김숙귀 |
▲ 칠곡 매원마을 지경당 마당에 핀 붉은 찔레꽃 |
ⓒ 김숙귀 |
마을에 도착하니 조용하다. 지경당 담벼락에는 만개한 붉은 찔래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다. 지경당 마당에도 진주집에도 붉은 찔레꽃이 소담스럽다. 나즈막한 기와집들이 붙어있는 마을길을 걸었다.
▲ 장미과의 찔레꽃은 대체로 덩굴로 자라는 특성이 있다. |
ⓒ 김숙귀 |
빨간 열매를 맺은 보리수나무, 꽃이 피기 시작한 석류나무, 노란 장미. 하얀 찔레꽃. 집집마다 담너머로 꽃이 보인다. 마당에 대문이 없는 집도 있다. 마을앞 넓은 연밭을 바라보며 잠시 의자에 앉았다. 참 편안하다.
▲ 칠곡 비룡산 자락에 앉은 절집, 대흥사로 오르는 길.맑고 깨끗한 기운이 넘치는 푸른 숲길이다. |
ⓒ 김숙귀 |
매원마을에서 나와 칠곡 기산면 각산리에 있는 대흥사로 향했다. 수령이 천 년 가까이 된다는 말하는 은행나무를 보고 싶었다. 이 은행나무에는 예로부터 전해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인이 이 은행나무를 찾아가 눈물로 사정을 얘기하며 마음을 달랬다.
▲ 대흥사 입구에 있는 말하는은행나무. 나무앞에 수령 950 년이라고 적힌 표지석이 서있었다. |
ⓒ 김숙귀 |
어느 날 여인의 꿈에 이 은행나무가 나타나 친정 어머니로 변하더니 "보름달이 뜨는 날 은행나무로 가서 떨어지는 나무잎을 꼭 잡아라"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은행나무로 변했다고 한다.
▲ 말하는은행나무곁에 붙어있는 은행잎 |
ⓒ 김숙귀 |
여인은 보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꿈 속에서 알려준 대로 떨어지는 은행나뭇잎을 잡았고 이후 그토록 소원하던 아이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을 사람들도 이 은행나무에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말하는 은행나무'라 불리게 됐다고 한다.
각산마을에 차를 세우고 좁은 산길을 얼마간 오르니 은행나무가 나타났다. 과연 크다. 대흥사를 둘러본 뒤 가을에 노란 단풍이 들면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숲길을 내려왔다.
▲ 작은 절, 대흥사 |
ⓒ 김숙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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