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부채합의안 통과에 안도 랠리...나스닥 1.28%↑

뉴욕=조슬기나 2023. 6. 2.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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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일(현지시간) 부채한도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해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으로 넘겨지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민간고용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이제 다음날 공개되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3.30포인트(0.47%) 오른 3만3061.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1.19포인트(0.99%) 높은 4221.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5.70포인트(1.28%) 상승한 1만3100.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의 종가는 2022년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S&P500지수에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관련주의 1%대 랠리가 확인됐다. 기술, 통신, 소재, 산업, 금융 등 관련주도 나란히 1%이상 올랐다. 달러 제너럴은 1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전장 대비 20%가까이 미끄러졌다. 애완동물 관련 기업인 츄이는 호실적으로 21%이상 뛰었다. 세일즈포스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연간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이상 떨어졌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전날 하락세에서 반등하며 5%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미국 부채한도 합의안의 의회 절차, 주요 경제지표, 이를 기반으로 한 Fed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해리스 파이낸셜의 제이미 콕 매니징파트너는 "시장의 많은 관심이 결코 현실화하지 않을 것 같은 정부의 디폴트 여부에서 향후 기준금리가 얼마나 오를 지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합의안을 찬성 314 대 반대 117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공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오는 2일 상원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원 지도자들로부터 디폴트 시한 전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른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통과가 확실시되나, 일부 의원들이 수정안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발언에서 "만약 디폴트를 막고 싶다면 상원에서 시간은 사치"라며 수정안 없이 빠른 의사진행을 통해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법안을 하원으로 돌려보내야 하는 그 어떠한 변화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원에서 수정안이 가결될 경우 다시 하원 추인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이 경우 디폴트 시한인 5일 이전까지 법안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앞서 공개된 합의안은 2025년1월1일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정부지출을 일부 감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수정안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원에서만 20표 상당의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분석가는 CNBC에 "잠재적인 부정적 촉매가 제거될 때마다 시장 불확실성이 없어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시장 촉매제로 평가되는 Fed의 통화정책 셈법은 여전히 복잡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6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그는 연설 모두발언을 통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시점에 가깝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Fed 인사들이 6월 금리를 동결한 후 추후 다시 인상행보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도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대 반영하고 있다. 반면 추가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23%대다. 제조업 업황을 보여주는 S&P500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8.4)가 기준선 50 아래로 떨어진 것도 이러한 동결 전망에 힘을 더한다.

반면 이날 공개된 민간고용지표는 1년 이상 이어진 Fed의 긴축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해 긴축 경계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29만1000개)보다는 둔화했으나 시장 전망치 17만개를 훨씬 이상 웃도는 수치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한 23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3만5000건을 소폭 하회한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000건 늘어난 18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지표들은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이냐, 동결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달 13~14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Fed의 고심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전 공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의 4월 구인건수는 1010만건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간 Fed가 추가 긴축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함께 꼽아온 만큼 다음날 고용보고서 등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지표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Fed의 긴축 전망은 재차 강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ADP 민간고용 수치가 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으면서 다음날 공개될 5월 고용보고서 역시 강력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가에서는 5월 비농업 고용자수 증가세가 18만9000명~19만명으로 전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업률 컨센서스는 3.5%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일 고용보고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리려는 노력 과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강조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60%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34% 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7%이상 내린 103.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몰리며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1달러(2.95%) 상승한 배럴당 7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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