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성도·선교사들, 이태원 한복판서 “지저스” 외친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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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2번 출구 앞에선 찬양곡 '난 예수가 좋다오'가 울려퍼졌다.
그는 반평생 넘게 마약·알코올·도박 중독자로 살다가 지난해 1월 하나님을 만났다.
이날 페인씨와 함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는 이태원역 앞에서 노방전도를 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선교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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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2번 출구 앞에선 찬양곡 ‘난 예수가 좋다오’가 울려퍼졌다. 지난해 10월 ‘핼러윈 참사’ 이후 한동안 휑했던 거리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영국인 칼 페인(42)씨는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전해 주는가 하면 두 손을 높이 들고 “지저스(Jesus)”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는 반평생 넘게 마약·알코올·도박 중독자로 살다가 지난해 1월 하나님을 만났다. 과거의 삶을 보여주듯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문신이 가득했지만 눈빛은 누구보다 밝게 빛났다.
이날 페인씨와 함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는 이태원역 앞에서 노방전도를 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선교사들이었다. 이날 모인 40여명의 선교사와 평신도들은 양손에 전도지를 들고 복음을 전했다. 노방전도를 위해 건반 기타 해금 등으로 구성된 찬양팀은 1시간 동안 찬양을 이어갔다. 몇몇 행인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지켜보기도 했다.
이태원 노방전도는 송기호(54) 런던목양교회 목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현재 런던에서 30년 동안 노숙인 사역을 하고 있는 그는 교인들과 전국 전도투어를 위해 30일 고국을 찾았다. 송 목사는 “사람들은 ‘핼러윈 참사로 많은 청년이 세상을 떠났다. 더이상 이태원에 희망이 없다’고들 말한다. 오늘 전도를 통해 이곳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노방전도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며 전도팀을 한참 바라보던 백인 남성에게 페인씨와 송 목사가 다가가 복음을 전하고 축복 기도를 해주는 광경도 연출됐다. 노방전도 중간에 이어진 페인씨의 간증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15세 때 아버지가 준 마약을 흡입한 후 중독의 길로 들어섰다. 밑바닥 중에 밑바닥 인생을 살았지만 하나님의 기적이 임한 이후로 나는 완전히 다시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한순간에 모든 중독이 끊어졌다고 말한 그는 청중에게 자신을 “예수님에게 중독된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했다.
전도에 동참하기 위해 새벽부터 KTX를 타고 올라온 청년도 있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범윤(31)씨는 “국내에서는 노방 전도를 할 기회가 드문데 이번 기회에 경험하고 배우고 싶어서 상경했다”면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필요한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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