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조종사 유족 위해…” 100억 기부

김원 2023. 6. 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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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이희범 부영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회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부영그룹]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부영그룹이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1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열린 장학기금 기증식에서 부영그룹 이희범 회장은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을 만나 기부금 100억원을 전달하고 공군 유가족들을 위한 생활지원금 및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는 창업주 이중근 회장의 뜻을 전했다. 이희범 회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직 조종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유자녀들이 부모님의 애국정신에 자긍심을 가지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비행기 사고로 순직한 고 박광수 중위(공사 29기)의 부모가 28년간 모은 유족연금 1억원과 조종사 2700여명이 자율적으로 모은 2억원을 바탕으로 2010년 설립됐으며, 해마다 순직 조종사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부영 관계자는 “이중근 회장은 1961년 공군 입대 당시 186㎝의 큰 키와 큰 덩치 때문에 맞는 군복 등이 없어 떨어질 뻔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합격했다”며 “입대 후에 공식적으로 매끼 2인분씩의 밥을 먹으며 5년 반의 군생활을 마무리했는데 그 때 먹은 밥값을 갚는다는 생각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군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이번에 기부한 100억원 이외에도 지난 2018년부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를 해왔다. 이중근 회장은 공군예비역 모임인 로카피스의 회장을 맡아 공군 후원은 물론 예비역과 현역 간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동안 부영그룹은 군 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복지 향상을 위한 위문품 전달, 올바른 역사관 인식 제고 등의 사회공헌에 앞장서 왔다. 지난 1997년 육군 25사단을 시작으로 육군 22사단(1997년), 육군 8군단(1997년), 공군방공관제사령부(2010년), 육군 1군단(2017년)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매년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2015년에는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우리를 도와준 세계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세워진 참전비의 건립 비용을 지원했다.

참전비는 이중근 회장이 6·25전쟁 당시 목숨 바쳐 우리를 도와준 참전 22개국 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만들었다. 2.7m 높이의 국가별 상징작품에 승리의 상징 월계관과 참전사항, 참전 부대마크, 참전 규모 및 전투 기록, 참전 용사에게 바치는 글 등을 담아 직접 제작·설치한 후 기증했다. 또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육군협회와 함께 ‘리버티워크 서울’ 이라는 행사를 진행하며 6·25재단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중근 회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자 『6·25전쟁 1129일』을 직접 편저해 군부대, 전쟁기념관, 학교 등 국내 각종 기관과 해외 참전국 등에 1000만부 이상 무료로 배포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모범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총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국내외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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