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PI 동생 ‘JEPQ’에 투자해볼까 [나스닥에서 살아남기] (73)

입력 2023. 6. 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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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배당’ 매력…하락장에 방어주 역할 톡톡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제피’라는 애칭이 붙은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티커 JEPI)’다. 해당 종목은 올해 1월 이후 지금까지 한국인 순매수 4위, 최근 한 달 기준 한국인 순매수 7위에 올랐다.

해당 종목은 배당 수익률(한 해 기준)이 10%를 넘나드는 데다 매달 배당을 하기 때문에 지난해 같은 하락장에 이어 올 초 변동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JEPI는 상장한 지 3년이 채 안 된 종목이다 보니 상장 초에는 전 세계 차원의 인지도를 누리지 못했지만 지난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 투자자 매수세까지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만 해당 ETF에는 약 26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다만 최근 빅테크(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스닥 기술주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자 투자자 시선은 기술주 비중이 높은 고배당 ETF로 분산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글로벌X가 운용하는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QYLD)’가 대표적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JP모건이 운용하는 ‘JP모건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Q)’가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JEPQ 역시 월 배당을 하고 배당 수익률도 10%를 넘나든다. 통상 뉴욕 증시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3%를 넘어야 배당주로 불리고 5% 정도가 되면 배당 귀족주로 통한다.

월가에서 JEPQ는 ‘JEPI 동생’으로도 불린다. JEPQ는 지난해 5월 뉴욕 증시에 상장됐고 JEPI는 그보다 앞서 2020년 5월 상장했는데 두 ETF 모두 자산 운용사가 JP모건으로 같은 데다 비슷한 운용 방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있는 월스트리트. (AFP)
나스닥100지수 액티브 투자

배당 수익률은 年 10% 넘봐

다만 JEPQ는 나스닥100지수 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반면 JEP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 모두 빅테크 비중이 높지만 특히 나스닥100지수는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우량주 위주로 구성되는 반면 S&P500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 등에 상장된 대형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JEPQ는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더 특화된 ETF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 5월 23일 JEPQ의 올해 연중 변동률(YTD)은 약 15% 상승, 최근 한 달 새 상승률은 4%다. 반면 같은 시점을 기준으로 JEPI 시세 변동률은 연중 -0.3%, 최근 한 달 새는 -1.5%를 기록해 뒷걸음질했다. 최근 S&P500지수에 비해 나스닥100지수 상승세가 가파른 분위기를 반영한 시세다.

JEPQ에 투자하려는 경우 앞으로 증시가 하락장일지 혹은 상승장일지에 대한 투자자의 주관적인 전망이 중요하다. 종목 구성과 운용 방식이 일반 ETF와 다르기 때문이다. JEPQ 운용 방식은 커버드콜(Covered Call)로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배당 수익까지 고려한 경우다. 다만 시세 차익만 보면 하락장에서도 손실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우선 JEPQ는 JEPI와 마찬가지로 종목 구성은 액티브 펀드처럼 이뤄진다. 액티브 방식은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골라 담는 것을 말한다.

특정 주가지수를 단순히 따르는 패시브 방식과 구별된다.

액티브 방식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의 ETF다. 테슬라나 크리스퍼테라퓨틱스 등 특정 종목을 펀드매니저 판단에 따라 ETF에 편입한 후 수시로 주가 흐름에 따라 종목을 교체하는 식으로 종목 구성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 반면 패시브 방식의 경우 가장 대표적인 ETF가 S&P500지수에 따르는 SPDR S&P500 트러스트 ETF(SPY), 나스닥100지수를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이다.

액티브 방식은 시세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패시브 방식에 비해 상승장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내고 하락장에서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낙폭을 더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운용 방식을 확인해야 한다. JEPQ는 JEPI와 마찬가지로 커버드콜 투자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커버드콜은 바이라이트(Buy-Write)라고도 불린다.

커버드콜이란 기초자산인 주식을 사고 파생 금융 상품인 콜옵션을 매도하는 방법을 말한다. 콜옵션 매도 포지션은 주식이 하락장일 때 일정 수익을 내고 상승장일 때는 손실이 커지도록 설계돼 있다. 주가가 오를 때 콜옵션 매수 포지션의 이익은 덩달아 뛰지만 반대로 콜옵션 매도 포지션은 손실이 계속 불어나는 구조다. 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콜옵션 매도 포지션은 옵션 프리미엄(옵션 가격) 수입을 벌어들임으로써 일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통상 콜옵션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 상품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해 이는 콜옵션 매수 포지션을 부르는 말인데 대부분의 콜옵션 투자자들이 매수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다만 옵션은 콜이든 풋이든 매수 포지션이 있으면 반드시 매도 포지션이 동시에 존재해야 하는데 콜옵션 매도 포지션의 경우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주로 전문 금융기관이 취급한다.

이 때문에 나스닥100지수가 오름세를 타면 해당 지수 상장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JEPQ 구성 종목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콜옵션 매도 포지션 탓에 주가 상승분이 줄어들고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다. 반면 나스닥100지수가 하락세를 타면 JEPQ 구성 종목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경우 콜옵션 매도 포지션은 일정 수익을 얻는데 이를 통해 주가 하락분을 보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JEPQ는 배당 수익까지 감안하면 지난해처럼 나스닥 기술주가 크게 하방 압력을 받을 때 방어주로서 매력이 있다. 배당 수익률이 10%를 넘나들 정도로 높기 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해는 매수세가 몰렸다.

월가에서는 증시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5월 22일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분석가는 뉴욕 증시가 6월 초반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슨 전략가는 “최근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증시 랠리가 지난해 여름 같은 헤드 페이크 랠리(Head Fake Rally·거짓 상승세)와 비슷한 흐름”이라면서 “경제 둔화에 따른 기업 실적 리스크가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올해 주요 기업 20%가 전문가 추정 실적을 밑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월 중순 보고서를 통해 “뉴욕 증시가 6월 이후 반등해 오는 2024년 초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1호 (2023.05.31~2023.06.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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