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멜라 작가 첫 장편소설… 할머니-손녀의 이상한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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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40)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지난해 발표된 한국 작가들의 단편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에 속한다.
작가는 이들을 끌고 잊혀진 존재, 말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한 감각이야말로 하이쎈스라고 말하는 듯 하다.
김멜라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남산 아래에서 하숙집을 했던 외갓집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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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멜라 지음
창비, 332쪽, 1만6800원
김멜라(40)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김멜라의 ‘제 꿈 꾸세요’는 지난해 발표된 한국 작가들의 단편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에 속한다. 이효석문학상 대상과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없는 층의 하이쎈스’는 남산 아래 낡은 상가 건물에서 동거하게 된 할머니 사귀자와 손녀 아세로라의 이야기다. 그들이 사는 상가 건물 2층은 등기부에 등록되지 않은 곳이다. 할머니는 하숙집을 하다 간첩으로 몰려 조사받은 전력을 감춘 채 조용히 살아간다.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잊지 못하는 손녀는 자기학대를 하며 세상에 섞이지 못한다.
“우린 없는 사람이고, 여긴 없는 층이야.” 김멜라는 이렇게 ‘없는 층’에서 ‘없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인물들을 만들어놓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분위기가 무겁지만 이야기는 뜻밖에도 경쾌하다. ‘하이쎈스’ 때문이다. 손녀를 데리고 외출을 나가면서 “장미가든을 지나 토바올치를 먹고 쑥탕에서 반신욕 하는 거야. 그게 코스란다”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별명이 하이쎈스다.
소설은 서울 남산 아래에 주소가 없는 집이 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얘기한다. 작가는 이들을 끌고 잊혀진 존재, 말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한 감각이야말로 하이쎈스라고 말하는 듯 하다.
김멜라는 ‘작가의 말’에서 이 소설이 남산 아래에서 하숙집을 했던 외갓집에 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 외갓집에는 데모를 하다 감옥에 가고 가족들도 그 존재를 언급하기 꺼렸던 삼촌이 있었다. 작가는 “삼촌처럼 어떤 시기에 세상으로부터 가려져야 했던 누군가의 목소리를 소설로 써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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