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공백 생긴 클린스만호, 새 얼굴 발굴하나

김찬홍 2023. 6. 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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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기초군사훈련으로 6월 A매치 불참, 김영권·조유민은 부상으로 결장 유력
대체 선수로는 신예 이한범·김지수 거론…포르투갈서 뛰는 박지수도 대체 카드
김민재가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으로 6월 평가전에 참가하지 못한다. 대한축구협회(KFA)

클린스만호에 새로운 센터백 자원이 합류하게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페루와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20일에는 엘살바도르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선수 명단을 꾸리는 사실상의 ‘출범 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콜롬비아(2대 2 무승부), 우루과이(1대 2 패배)와 2연전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취임 후 시간이 부족했던 탓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뛰었던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선발했다. 벤투호의 연장선을 보는 느낌이 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색채를 구현하기 위해 선수 파악에 집중했다. 3월 A매치가 끝나고 직접 여러 경기장을 찾아다녔다. 클린스만 감독과 해외에서 상주하는 코치진들이 지난달 유럽파들을 직접 찾아가 확인했고, K리그 현장도 방문했다.

많은 선수가 클린스만호의 새 얼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6월 평가전에 센터백 포지션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전까지 대표팀을 지켜오던 선수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이번 평가전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는 오는 15일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이에 따라 6월 A매치 2연전은 모두 빠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민재는 병역 혜택을 받고 지난해 6월 예술‧체육요원으로 등록을 마쳤다. 병역법상 예술‧체육요원으로 등록하면 1년 이내로 군사훈련을 이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말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해야 했는데, 결국 15일로 최종 입소 날짜가 결정됐다.

여기에 김민재와 주로 호흡을 맞추던 김영권(울산 현대)이 최근 부상을 당했다. 김영권은 지난달 28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홈경기에서 전반 23분경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울산 구단에 따르면 김영권이 완전히 낫는 데 얼마나 걸릴지 아직 불확실하다. 통상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하는 데 3주가 소요돼 김영권의 대표팀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후보 수비수인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마저 무릎 부상을 입어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6월 평가전에도 참가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후방 자원 선발을 놓고 고민이 깊어졌다.

FC서울에서 최근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한범. 프로축구연맹

기존의 얼굴을 대체할 선수로는 FC서울의 이한범이 거론되고 있다. 2002년생으로 190㎝ 84㎏의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는 이한범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복귀 후에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공중볼 싸움과 커팅 능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는 수비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전진 패스를 성공시키며 빌드업 능력도 뽐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진규 수석코치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가는 전진 패스가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U-20 대표팀에서 활약중인 수비수 김지수. 대한축구협회(KFA)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김지수(성남FC)도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지수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포드에서도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다만 U-20 월드컵의 진행 여부에 따라 김지수의 선발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U-20 대표팀은 오는 2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의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U-20 대표팀이 에콰도르를 꺾고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다면 김지수가 성인 대표팀까지 합류할 시간이 촉박하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박지수(포르티모넨스) 선발 가능성도 남아 있다. 지난 1월 포르투칼의 포트리모넨스로 이적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실전 감각을 쌓았다. 지난 4월 파올로 스트링가라 대표팀 코치가 유럽에서 직접 박지수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한범과 함께 FC서울의 후방을 책임지는 김주성, 울산 현대의 주장 정승현 등도 승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5일 6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하고, 일주일 뒤인 12일 부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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