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에서 문화평론가가 되기까지 [다독다독]

김민지 입력 2023. 6. 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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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계획가 이은주의 <지식노마드가 되라> 를 읽고

[김민지 기자]

방탄소년단(BTS)은 '21세기 비틀즈'로 불린다. BTS의 인기는 상상 초월이라 좋아하는 연령대 또한 다양하다. 이렇게 된 연유가 궁금했다. 성공 요인은 에스엔에스(SNS)였다. 팬들이 궁금해하는 일상과 연습 모습을 사회적 관계망에 알리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앨범 발표 전, 궁금증을 자아내는 영상이 올라왔다. 아미들은 그 시간을 놓치지 않고 시청한다. 이제 텔레비전이 아닌 채널선택권이 자유로운 유튜브로 옮겨가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자신의 일상이나 콘텐츠를 이용하여 생산해낸다. 그들을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라 부른다.

지식과 경험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전문가를 지칭한다. 나만의 시스템을 구축해 평생 자유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춘 사람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나이도, 성별도, 학벌도, 자본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노트북을 펼치고 일하는 장소가 곧 사무실이기에 그렇다. 때로는 스타벅스 책상이기도 하고 도서관, 집이기도 하다. 책에서는 이를 '지식노마드'라 부른다. 스스로 선택한 분야에서 체계적인 지식이나 경험·비법을 말이나 글, 영상으로 표현해낼 수 있으면 충분하다.

나도 지식노마드의 길을 선택했다. 시작은 수년 전 뽀로로 책상에서부터였다. 
힘들 때마다 읽었던 육아책 속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불현듯 나만의 경험을 살려 저들처럼 강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들 뽀로로 책상에서 꿈꾼 '엄마의 미래'  엄마였던 나에게 미래를 상상하던 유일한 공간
ⓒ 이미지제공-E시온
 
마음뿐 연년생 육아를 하며 몸과 마음이 조금씩 바닥났다. 그렇게 훌쩍이면서도 놓지 않았던 것은 책 읽기와 필사였다. 그때부터 시작한 작은 실천은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자 작은 씨앗이 되었다. 문화평론가가 되어 하루하루 글과 씨름중일 때, 마침 아는 동생에게서 스마트폰이 울린다.

동생 : "언니 오랜만이에요."
나 : "어떻게 잘 지냈어?"
동생 : "말도 마요."
나 : "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동생 : "한참 손이 많이 가는 24개월이 안 된 아이가 잠들었을 때, 분리수거를 하러 나갔어요. 오지랖 넓은 할머니들의 일상 대화가 가슴을 아프게 해서요."

속상했겠다며 마음을 다독여주었다. 무슨 일이었냐고 물으면 기억하느라 또 마음이 아파질까 스스로 말하길 기다렸다. 그러길 잘한 것 같다.

할머니1 : "일 다녀온겨?"
할머니2 : "아침에 후딱 공공근로 다녀왔어."
할머니1 : "(엘리베이터에 탄 동생을 한 번 훑으며)요즘 집에 있는 사람이 어디있어. 다 일하러 나가지."
동생 : "분리수거 하러 나갔다가 엘리베이터에서 순간 어깨가 움츠려들더라고요."

스마트폰 너머로 동생의 대화를 듣다보니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당연했을 일상 대화가 상처를 안겨준 것이다. 아마 나도 거기 있었으면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통화가 끝난 다음 속상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책장을 살펴보다 책 한 권에 손이 갔다. 예전에 사들였던 이은주 작가의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싶다면 지식노마드가 되라>에서 시선이 멈춰 다시 펼쳐 보았다.
 
▲ <지식노마드가 되라> (성장계획가 이은주 지음, 텔루스, 2020), 가격 15,000원
ⓒ 교보문고 갈무리
 
지식노마드로 가는 성공시스템 3가지는 '강한 생존력, 자금력, 네임력'이 있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이 강사로서 우여곡절을 겪은 다음 주변의 동료들을 위해 공개특강을 진행하면서 시작되었다.
'강한 생존력'은 독창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것
 
일단 행동하고 경험하고 질문하고 다시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할지를 알 수 있다. 정체성이 완성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많은 가능성들을 탐험해 본 이후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진정 어떤 일에 재능이 있는지를 끝내 모른 채 죽는다면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포트폴리오 인생> 찰스 핸디가 한 말. - 본문 84쪽 중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다른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공한 이들을 분석하며 벤치마킹하라고 저자 이은주는 말한다. 강한 생존력을 위해서는 배움에도 부지런해야 한다. 제대로 배워야 제대로 변화할 수 있기에 그렇다.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에 반응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반응하고 이해해야 한다. 비즈니스에서 대박을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선택할 것을 만들면 된다. 그런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용기 내어 기획하고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생산자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자금력'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발생한 수입을 관리·지속시키는 능력
 
좋아하는 일을 하며 평생 현역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수입을 만들어내고 관리하고 지속시키는 능력인 '자금력'을 갖추어야 한다. - 본문 125쪽 중에서

수입으로 연결되기까지는 개인차가 있다. 그때까지는 버티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한 콘텐츠가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 인내가 필요한 이유다. 시간과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곧 어떻게 사느냐'로 연결된다. 지식노마드는 내가 필요한 만큼의 돈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적은 수입이라도 새로운 수익처를 직접 만들어 내야 한다.
'네임력'은 나를 찾게 만드는 전략법
 
하지만 지금은 종이에 적혀 있는 빼곡한 경력보다는 인터넷에서 확인가능한 기록을 더욱 선호하는 세상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살고자 한다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해야 한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에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이 나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며 나를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은 반드시 운영해야 한다. - 본문 202쪽 중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세상에 알리는 것을 말한다. 글로 쓴 이력서 한 장보다 하루하루 자기계발을 하며 시간을 버텨온 삶이 고스란히 확인되기에 그렇다. 저자는 "온라인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선택의 기회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이다"라고 191쪽에서 말한다.

검색되어야 기회가 오고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보자. 초기에는 관계기반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으로 시작을 권했다. 정보 위주의 네이버 블로그는 중장기 전략으로, 가장 최상위 단계가 유튜브다.

풀 죽은 엄마를 위로하는 딸

취재를 다녀온 후 의기소침해졌다. 다른 기자들은 소개하며 한 장씩 명함을 내밀었다. 아이가 하교를 하고 그런 엄마의 얼굴을 마주한다. 무슨 일 있었냐며 표정을 살핀다. 하루 일과를 말하고 나니 초6인 아이는 신박한 대답을 건넸다.

"엄마, 무슨 걱정이에요. 엄마도 만들면 되지요."

뭔가 머리를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며칠 뒤 내가 만든 명함이 도착했고 100장이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면 나를 소개하며 건넨다. 모두 사라지고 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함을 자아낸다. 글을 쓰는 만큼 나를 알리는 것도 쉽지 않다.

<글쓰기의 전략> 3장에 나오는 말이다. 존 스타인 벡은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노동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때로는 애써 나를 알리며 외로운 노동 중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다이어리 작성하기'도 꾸준히 해왔다. 동료였고, 때로는 상사였다. 삶을 위한 인생 여행 동안 목표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나침반이기도 하다. 이제 익숙한 방법으로만 돈 벌려고 하지 말자.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미생4>에 나오는 말이다. 전업주부의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고 강한 생존력, 자금력, 네임력을 체력삼아 지식노마드의 삶을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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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네이버블로그(mjmisskorea, 북민지) "애정이넘치는민지씨"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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