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질병이라고? ‘가짜’ 인플루언서의 공포 마케팅을 주의하라!_돈쓸신잡 #100
바야흐로 인플루언서 시대다. 연예인들마저 방송이라는 본업보다는 유튜브 혹은 인스타그램 운영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도 많다. 그게 실제로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 광고 게시물 하나만 올려도 웬만한 직장인의 몇 달 치 월급을 받으니까. 이젠 영향력 자체가 돈이다.
경제 섹터에서도 인플루언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 나이에 큰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이 이룬 것을 홍보한다. 소위 말해 퍼스널 브랜딩을 한다. 비싼 시계와 고급 스포츠카는 단골 아이템이다.
그다음엔 자신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조금씩 썰을 푼다. 그러면서 슬슬 공포 마케팅을 시작한다. "가난은 질병입니다" "한 달에 1000만 원 못 벌면 게으른 겁니다" "하루에 30분만 투자해도 월급 이상을 벌 수 있습니다" 이런 자극적인 문구로 사람들에게 겁을 주고 조급함을 일으킨다. 그 뒤엔 유료 강의를 개설한다. 과연 이런 강의를 듣는다고 가난에서 탈출하고, 한 달에 1000만 원 이상을 벌며, 조금만 일하고 많은 돈을 버는 디지털 노마드 족이 될 수 있을까?
다만 상대방이 진짜가 아니라면? 그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가 어떤 솔루션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강의를 통해서 버는 것이라면?
더 쉽게 예를 들어보겠다. 어떤 사람이 주식 투자와 관련한 유료 강의를 한다고 치자. 그런데 정작 이 사람은 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오직 강의로 돈을 번다면? 실제로 주식 투자 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면?
물론, 이런 강의들이 엄밀한 의미에서 사기는 아닐 수도 있다. 몸이 그다지 좋지 않은 헬스 트레이너라고 할지라도 운동 이론만큼은 빠삭할 수 있고, 당연히 누군가에게 운동을 알려줄 수 있다.
결국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위해선 그 사람이 진짜로 실력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건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로서 당연히 요청해야 할 권리이기도 하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면 적어도 본인이 투자한 부동산에 대해 인증해야 한다. 주식 역시 마찬가지다. 만약 이런 검증 절차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경제 인플루언서들의 유료 콘텐츠를 고를 때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돈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진짜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다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속담의 의미에 대해 뼈저리게 곱씹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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