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유 빅2 주주들 "기후위기 대응 결의안 반대"

이지은 2023. 6. 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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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주들이 탄소 저감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주요 외신은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주들이 31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12개의 안건에 완강한 '반대'를 표했다고 밝혔다.

앞서 팔로우디스는 203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회사에 빠른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주주결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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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셰브론 주총서
탄소배출 저감 안건 부결시켜
러 전쟁에 에너지 값 상승 영향

미국 양대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주들이 탄소 저감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주요 외신은 엑손모빌과 셰브론 주주들이 31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12개의 안건에 완강한 ‘반대’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엑손모빌 주주 가운데 단 11%만이 몇몇 기관투자가들과 네덜란드의 기후 행동 캠페인인 팔로우디스가 제시한 파리기후변화협약 관련 결의안에 찬성을 표했다. 같은 날 열린 셰브론 주총에서는 10%도 안 되는 주주들만이 해당 결의안에 찬성했다.

엑손모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앞서 팔로우디스는 2030년까지 지구의 기온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셰브론과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회사에 빠른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주주결의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는 같은 제안에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주주가 각각 28%와 33% 정도 찬성했다.

일부 주주들은 기후 관련 대책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셰브론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탄소 배출량 감소 목표치 설정에 대한 결의안을 거부했다. 반면 과반수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지역 사회 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해야 한다는 안건에 찬성했다. 엑손모빌의 경우 일부 사업장을 중심으로 기름 유출 시나리오를 세워야 한다는 안건에 87%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주들이 기후 안건을 부결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여파로 지난해 6월 초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석유 업계는 실적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유가는 하락했고, 여기에 친환경 에너지 전환까지 추진될 경우 각 석유업체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셰브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석유 업계가 기후 위기 대책 마련을 거부하고 나서자 세계 최대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식 매도라는 강수를 들었다.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날 엑손모빌 주총에서 내년부터 기후 변화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기업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조40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펀드로, 전 세계 70개국 9000개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규정 준수 책임자인 카린 스미스 이에나초는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달하는 것이 펀드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을 기업들에 밝혔다"며 "회사가 주주 의견을 듣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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