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토스, '개인신용평가' 비금융 데이터로 선회

이민우 입력 2023. 6. 1. 08:04 수정 2023. 6. 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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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가 새 먹거리로 점쳤던 신용평가(CB) 사업의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하지만 개인CB사업보다 규제 요건이 약한 비금융전문CB에서부터 차근차근 신용평가사업을 시작하자는 쪽으로 정리됐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당국에 인가 신청도 하지 않은 사업구상 초기 단계"라며 "비금융CB는 씬파일러에 대한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하거나 기존 개인신용평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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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CB 자회사 설립 철회…내부 사업조직 전환
비금융 사업 확장 기반 데이터로 승부
사업 요건도 수월…'씬파일러' 적극 공략

토스가 새 먹거리로 점쳤던 신용평가(CB) 사업의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당초 기존 업체들의 과점체제였던 개인CB 시장 진출을 잠정 중단하고 '비금융' 개인신용정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신용평가 사업을 위한 내부 조직인 '신용데이터 트라이브'를 마련했다. 당초 신용평가 전문 자회사 '토스신용데이터(가칭)'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법인을 만들고 관련 경력직과 변호사 등을 채용했지만 자회사 설립을 중단하고 30명 규모의 내부 사업본부를 꾸린 것이다. NICE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이 과점해 '레드오션'인 개인CB 시장에 진출한다고 2021년 말 대대적으로 알린 지 1년 반 만에 잠정 후퇴한 셈이다.

당시 토스는 축적한 방대한 금융 분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 주부, 노인 등 '씬파일러(금융 거래 이력 부족군)’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개인CB사업보다 규제 요건이 약한 비금융전문CB에서부터 차근차근 신용평가사업을 시작하자는 쪽으로 정리됐다.

비금융전문CB 금융데이터가 아닌 통신비 결제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신용평가를 하는 것이다. 토스 입장에서는 데이터는 확보했고 사업자 인가 자격 요건을 달성하기도 개인CB 대비 수월한 편이다. 2019년 11월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기존 신용평가업이 개인CB, 개인사업자CB, 기업CB로 나눠졌다. 개인CB에는 비금융전문CB가 포함돼 있고, 기업CB는 정보조회업, 기업등급제공업, 기술신용평가업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개인CB의 경우 금융사 지분 50% 이상, 자본금 50억원이 필수다. 반면 비금융전문CB는 자본금 요건도 5억원(대량 정형 데이터 20억원)이며 금융사 출자 조건 제한도 없다. 토스가 독립 법인을 세우지 않고도 충분히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조건이다.

여러 비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쌓은 데이터도 무기다. 간편결제 데이터를 비롯해 알뜰폰 사업에서의 통신비 결제, 제휴사 보유 비금융 데이터 등을 활용하면 충분히 씬파일러의 신용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비금융CB에 대한 관심은 분야를 막론하고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금융위원회에 비금융CB 예비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연내 비금융CB 합작법인을 출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아직 당국에 인가 신청도 하지 않은 사업구상 초기 단계"라며 "비금융CB는 씬파일러에 대한 신용평가를 가능하게 하거나 기존 개인신용평가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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