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챗GPT로 갈아타는데…메타버스 어쩌나요, 통신사들 고민 [팩플]
통신사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메타버스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힘을 준다. 한동안 급성장했던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이 엔데믹을 맞아 정체에 빠졌지만, 오히려 투자를 강화하고 나선 것. 통신 3사는 생성 인공지능(AI)과의 결합, 애플·메타의 하드웨어 경쟁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이 다시 살아나길 기대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KT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메타버스 기술 설명회에서 오는 7월에 진행할 ‘지니버스’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자체 개발 중인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을 활용해 아바타들이 사람처럼 대화하고 움직이는 AI NPC(Non Player Character)를 도입하겠다는 것. 메타버스 상점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실제 매장에서 받아가도록 하는 디지털트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오픈베타 버전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니버스는 현재 약 4만6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주철 KT융합기술원 AI 메타서비스 개발팀장은 “메타버스와 AI는 ‘절친’”이라며 “메타버스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초거대 AI와 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오는 3분기 어린이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키즈토피아는 2010년대 초중반에 태어난 ‘알파세대’를 겨냥한 서비스. 지난 2월 체험단과 교육 전문가, 게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오픈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사업개발랩장은 “다양한 주제의 학습 요소들을 추가해 국내 대표 키즈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게 왜 중요해
한때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혔던 메타버스 산업은 현재 극심한 투자 냉각기를 겪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16일 기준)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는 약 5억8670만 달러(약 7791억원)로 전년(약 20억 달러, 약 2조 6560억원)보다 약 70% 줄었다. 메타버스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고스란히 챗GPT 같은 생성 AI로 몰렸다. 같은 기간 생성 AI에 대한 투자는 전년(약 6억1280만 달러, 약 8137억원) 대비 275% 늘어난 약 23억 달러(약 3조 544억원)를 기록했다.
국내 메타버스 사업은 더 지지부진하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한국인의 메타버스 이용률은 4.2%에 그쳤다. 2018년 출범해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만 해도 지난해 8월 이후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2000만 명 선에 멈춰있다.
통신사의 고민은
김주호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은 진짜처럼 보이고 느껴지게 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한데, 생성 AI가 발달하면서 메타버스의 현실감은 높이고 비용은 줄일 여지가 생겼다”며 “두 영역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글로벌에 맞춤형까지
더 알아야 할 것
통신사들은 하반기 애플과 메타가 선보일 신형 HMD(Head Mounted Display,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 장치)에 기대가 크다. HMD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채널이 늘어난다면 메타버스 시장 부활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 애플은 이달 5일부터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트를 모두 구동할 수 있는 ‘리얼리티프로’ 신형 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메타의 역시 하반기 ‘퀘스트3’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사명까지 바꾼 메타는 퀘스트3를 통해 AI로 넘어간 소비자들의 관심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놓을 혼합현실 헤드셋은 고가 제품 수요를, 메타의 퀘스트3는 보급형 제품 수요를 충족하며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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