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행 호수비와 양의지 전력질주가 만든 승리…두산, NC 3-2 제압

고봉준 2023. 5. 3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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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가 31일 창원 NC전에서 5회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낸 뒤 2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은 상처가 남은 날에도 야구는 계속됐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선 두산 베어스가 웃었다.

두산은 3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초 터진 박계범의 결승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 0-5 완패를 설욕하는 한편, NC를 다시 5위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허리 부상 복귀전을 치른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승리를 가져가지는 못했지만, 80구를 던지면서 재기를 알렸다. 타선에선 3번 지명타자로 나온 양의지가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NC는 선발투수 이용준이 5회까지 105구를 던졌지만,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NC였다. 2회 안타와 사구, 볼넷 등을 엮어 만든 2사 만루. 2021년 데뷔 후 만루홈런만 통산 3개가 있는 김주원에게 찬스가 왔다. 김주원은 곽빈의 시속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멀리 보냈다. 그러나 우익수 조수행이 우측 펜스 앞에서 폴짝 날아올라 타구를 낚아챘다. 펜스를 맞았다면 최소 3점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호수비로 이닝이 그대로 종료됐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3회 선취점을 가져갔다. 먼저 선두타자 정수빈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왔다. NC 유격수 김주원이 이를 1루로 악송구했다. 이어 조수행의 땅볼도 1루수 도태훈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두산은 양의지의 볼넷과 김재환의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1점을 뽑았다.

NC도 반격했다. 4회 2사 후 박세혁이 우전 2루타로 출루했고, 서호철이 우중간을 3루타를 때려내 박세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자 두산은 5회 2사 후 다시 달아났다. 양의지가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낸 뒤 2루까지 전력질주해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최근 비슷한 허슬플레이로 부상 위험을 안기는 했지만, 잰걸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이어 김재환이 볼넷을 골라낸 뒤 양석환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도망갔다. 이때 역시 양의지가 홈까지 전속력으로 달려 득점을 올렸다.

이후 평온하게 흘러가던 경기는 막판 들어 다시 치열하게 전개됐다. NC가 7회 도태훈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자 두산은 8회 박계범의 솔로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시속 131㎞짜리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은 결승점이 됐다. 두산은 8회 2사 후 올라온 마무리 홍건희가 남은 이닝을 틀어막고 3-2 승리를 지켰다.

한편 같은 날 잠실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7-1로 꺾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6이닝 1실점 호투하고 전날 1-3 패배를 설욕했다.

대전에선 키움 히어로즈가 한화 이글스를 15-3으로 크게 물리쳤다.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투수 장민재로부터 우월 만루홈런을 빼앗았다.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광주에선 KIA 타이거즈가 KT 위즈를 7-1로 눌렀고, 인천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SSG 랜더스를 3-2로 제쳤다.

창원=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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