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한 몸매에 격이 다른 부드러움… 역시 ‘회장님 차’

이용상 2023. 5. 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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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은 올해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상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분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2023 신형 G90'을 출시하며 외관 디자인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G90은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자동차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2023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차량은 내비게이션 음성이 나올 때는 음악 소리가 줄어들지만 G90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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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 G90 타보니
외관 거의 유지, 성능 더 끌어올려
넷플릭스 지원 않는 건 아쉬운 점
제네시스 신형 G90의 겉모습.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헤드라이트와 전면부 그릴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네시스 G90은 올해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상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분을 수상했다. 현대차가 과거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조롱을 받았던 걸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이런 변화를 이끈 브랜드의 플래그십(기함) 모델이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현대차는 지난 3월 ‘2023 신형 G90’을 출시하며 외관 디자인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

G90은 지난해 11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자동차의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2023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디자인은 거의 그대로 놔뒀지만 성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기존모델보다 더 끌어올렸다. 지난 20일 신형 G90의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날 서울 마포에서 충북 제천까지 왕복 약 310㎞를 주행했다.

차량이 아파트 1층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 양옆에 다른 차량이 바짝 붙어 있었다. 자동차 키로 원격 시동을 건 뒤 전진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앞으로 이동했다. 옆 차량 ‘문 콕’의 위험을 해소한 뒤 운전석에 앉았다. 질 좋은 가죽 재질이었다. 문에 있는 버튼을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손잡이를 잡아당기지 않아도 된다는 편의성보다 대우받는 느낌이 좋았다.

G90의 내부 모습. 시트는 천연 가죽 재질을 적용했고 전면에 얇은 송풍구가 길게 뻗어있다.


시동을 켜고 동그란 다이얼식 변속기를 돌려 전진(D) 모드로 변경했다. 자동차 변속기가 기존 막대 형태에서 다이얼식이나 버튼식으로 바뀌는 추세는 항상 아쉽다. G90은 후진(R) 모드에서는 변속기가 살짝 진동한다. 운전자가 D와 R 모드를 착각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가속 페달을 서서히 밟았다. 차체가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도로가 아니라 빙판 위를 주행하는 느낌이다. 전장(차 길이) 5275㎜, 전폭(차 넓이) 1930㎜, 전고(차 높이) 1490㎜, 공차 중량 2240㎏의 거대한 씨름 선수가 너무 쉽게 번쩍 들리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묵직한 주행감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아쉬울 수도 있겠다. 이런 주행감은 육중한 몸집을 여유롭게 앞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형 G90은 가솔린 3.5 터보 엔진에 48V 전력 구동 시스템을 장착했다. 덕분에 최대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56kg·m의 성능을 낸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켰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23개에서 고음질의 음악이 흘렀다. 대부분 차량은 내비게이션 음성이 나올 때는 음악 소리가 줄어들지만 G90은 그렇지 않았다. 길 안내는 운전석 목받이(헤드레스트)에 탑재된 스피커가 운전자만 들을 수 있게 뒤통수에 대고 속삭였다.

G90은 국가대표 ‘회장님 차’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실내 크기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의 거리)를 늘려 뒷좌석 공간을 극대화했다. 뒷좌석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시트가 뒤로 젖혀진다. 동시에 조수석 시트가 완전히 앞으로 당겨지면서 발받침이 내려와 비행기 일등석처럼 발을 완전히 뻗을 수 있다. 발바닥이 닿는 부분에 마사지 기능도 지원한다. 조수석 뒷부분에 부착한 스크린으로 내비게이션, 날씨, DMB 등을 볼 수 있다.

뒷좌석 중앙에 있는 터치스크린.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쉽다. 신형 G90에 브랜드 최초로 탑재될 예정이던 자율주행 3단계 기능은 빠졌다.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 940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 1억6757만원이다.

글·사진=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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