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경계경보도 못 듣고 꿀잠 잤다면, 문제 있는 걸까?

오상훈 기자 2023. 5. 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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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경보가 온국민 모닝콜이 됐다.

서울 시민들은 전쟁이라도 나는 줄 알고 혼란을 겪었지만 경계경보를 못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작은 소리에도 바로 깨어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옆에서 노래를 불러도 깨지 않는다.

분석 결과, 소음에도 잘 자는 사람의 뇌에서는 수면방추가 보통 사람보다 자주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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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계경보가 온국민 모닝콜이 됐다. 서울 시민들은 전쟁이라도 나는 줄 알고 혼란을 겪었지만 경계경보를 못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알람도 잘 못들을 가능성이 높다. 원인이 뭘까?

소음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작은 소리에도 바로 깨어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옆에서 노래를 불러도 깨지 않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방추’라는 뇌파가 많이 방출되는 사람은 수면 중 누가 업어가도 모를 수 있다. 수면방추는 뇌의 시상피질에서 수면 중에만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8~14Hz의 뇌파이다.

미국 하버드대 제프리 엘렌보겐 교수 연구팀은 수면 중 소음에 대한 개인차가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 적 있다. 신체가 건강한 성인 12명에게 뇌파 기록 장치를 달게 한 다음 3일간 관찰한 것이다. 침대 옆에는 실험 대상자들에게 소음을 낼 수 있도록 네 개의 큰 스피커를 설치했다.

연구팀은 첫날엔 소음이 전혀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참가자들을 재웠다. 그러나 두 번째 날과 세 번째 날에는 전화벨 소리, 자동차나 비행기의 엔진 소리 등을 들려 줬다. 수면을 방해받고 있다는 뇌파가 발생할 때 까지 몇 초간의 공백을 두고 점점 큰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의 뇌파 기록 장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음에도 잘 자는 사람의 뇌에서는 수면방추가 보통 사람보다 자주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한 환경에서 수면 방추의 발생률이 높았던 사람은 소음을 동반하는 나머지 날에도 깨는 빈도가 적었다. 웬만한 소음에는 깨지 않고 숙면을 취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연구팀은 수면방추가 수면을 보호하기 위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평소 소음에 대해 예민했지만 이번 경계경보만 듣지 못했다면 수면 부족 상태일 수 있다. 사람은 잘 때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을 반복한다. 보통은 잠들기 시작한 뒤 얕은 수면, 깊은 수면, 얕은 수면, 렘수면의 리듬을 1시간 30분~2시간의 주기로 반복하게 된다. 이 수면주기는 아침이 될수록 깊은 수면의 시간은 줄어들고 렘수면의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하면 아침에도 깊은 수면에 취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의 모든 장기는 깊은 수면 단계에서 피로를 회복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강제로라도 깊은 수면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때는 대사활동이 현저히 떨어지고 맥박과 혈압, 호흡도 느려진다. 감각기관의 기능 역시 떨어져 있어 평소와 달리 소리를 듣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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