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FC서울 굴리트' 김신진 "'굴신진' 별명? 기분 좋아요... 제 점수는 7점"

윤효용 기자 2023. 5. 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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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FC서울 2년차 공격수 김신진은 '올라운더'다. 데뷔 초부터 공격수, 수비수,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굴신진(굴리트+김신진)'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1년생인 김신진은 선문대 1학년 시절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은사'였던 안익수 감독의 부름을 받아 FC서울 입단에도 성공했다. 첫 시즌에는 녹록치 않았던 팀 상황으로 인해 센터백, 미드필더, 공격수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아야 했다. 그럼에도 20경기에 나서 3골을 넣으며 1군에 정착했다.


2년차가 된 올 시즌 활약상은 기대이상이다. 득점은 울산전 1골 뿐이지만 알토란 같은 플레이로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과 중원을 넘나드는 활동량과 적극적인 경합, 공이 없을 때 움직임 등이 돋보인다. 올 시즌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루트 굴리트의 이름을 딴 '굴신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31일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풋볼리스트'가 김신진을 만났다. 김신진은 '굴신진'이라는 별명에 대해 "기분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 시절과 프로에 와서 느낀 안익수 감독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프로 2년차는 어떤가.


작년에 너무 바쁘게 지나갔던 시간인 것 같다. 여러 경기도 처음 뛰어봤고, 프로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모든 걸 처음 하다보니 정신없이 지나갔다. 이제는 조금 팀에는 좀 적응한 거 같고, 책임감이 더 많이 생겼다.


-대학축구와 프로의 차이점은?


훈련할 때가 가장 달랐다. 프로에서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보니 훈련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경기는 훈련보다 더 어려웠다. 상대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많은 관중이나, 큰 경기장에 대한 압박감이었던 거 같다.


-1년차에 센터백까지 맡아야 했다.


데뷔전은 공격수로 했는데, 그 다음 경기부터 센터백으로 뛰었다.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학창 시절에도 거의 경험해본 적 없고, 감독님도 시키고 싶어서 시키신 게 아니다. 그래도 어느 자리든 뛸 수 있다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나갔다. 오스마르 영상을 많이 봤던 거 같다.


-센터백,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전 라인을 다 뛴다.


미드필더는 학창 시절에도 봤었다. 매 라운드마다 포지션이 바뀌어서, 그때 그때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할 지에 대해서는 조금 혼란이 있었다. 각 포지션에서 뛰는 형들의 영상을 자주 봤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초반 기세가 좋다. 성장 비결은?


작년보다 자신감이 조금 더 생겼다.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잘 이해하려고하다 보니 잘 된 거 같다.


-'굴신진'이라는 별명에 대해 알고 있나?


알고 있다. 그런 별명을 지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기분도 좋다. (굴리트와 닮은 점은?) 그냥 우스갯소리로 하시는 거 같다. 초등학생 때, 게임에서 플레이 해본 적은 있다. 그 이후로는 게임을 안해서 잘 모르겠다.


-김신진의 장점은 무엇인가?


맡겨주신 걸 끝까지 책임감 있게 잘 해내는 것?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압박을 하거나 자주 부딪히고 싸우면서 상대를 계속 괴롭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김천상무에 있는 김지현 선수를 좋아한다. 예전에 플레이하는 걸 봤는데, 활동량이 많으면서 공격 전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볼에 관여하더라. 그런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또 해리 케인을 볼 때는 슈팅 타이밍을 봤고, 레반도프스키는 움직임, 위치 선정 등을 위주로 봤다.


-안익수 감독의 대학 시절과 프로에서 차이점은 무엇인가?


말 잘 못하면 큰일날 거 같다(웃음). 대학 시절에는 축구선수보다는 성장하는 학생으로 보셨던 거 같다. 축구할 때도 습관 같은 것보다는 인성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훈련 같은 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게 없는 거 같다. 그러나 프로가 된 뒤로는 밖에서는 장난도 많이 치신다. 그런 점이 다르다.


-대학 시절이 편한가, 프로에서 감독님이 더 편한가?


솔직히 대학교 때가 더 편하다. 대학 시절에도 감독님이 프로에서도 감독님이다 보니 주변 시선들이 조금 불편할 때가 있다. 대학교 때가 더 무서우셨지만 더 편했던 거 같다.


-김신진이 생각하는 '익수볼'는 어떤 것인가?


어떤 축구라고 명확하게 말하기 애매하다. 공격, 수비, 빌드업 등 다방면에서 짜임새가 있는 축구다.


-황의조를 비롯해 서울에는 경험 많은 공격수가 많다.


모든 공격수들이 각자 스타일이나, 개성이 뚜렷한 거 같다. 일류첸코 같은 경우 박스에서 한 방이 있는 선수이고, 박동진 선수는 상대를 계속 괴롭힌다. 다 그런 장점들이 하나씩 있는 거 같아서, 흡수하면 좋을 거 같다. 많이 지켜보고 있고, 슈팅 연습 할 때도 어떤 식으로 하는 지 많이 봤던 거 같다.


-U22 대표팀도 다녀왔는데, 어떤 역할을 했나.


그때 대표팀을 처음 갔었는데, 전통 스트라이커 역할로 경기를 뛰었던 거 같다. 황선홍 감독님은 수비할 때 한 번에 나가지 말고, 정비 되고 한 번에 나가는 방식을 주문하셨던 거 같다.


-아시안 게임 욕심도 있을 거 같다.


큰 기대를 하고 있진 않다. 끝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만약 아시안 게임에 가게 된다면 그 팀 안에서도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대표팀 발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골이 아닐까. 우선 올 시즌 5골 이상 넣는 게 목표다.


-스스로 올 시즌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6, 7점을 주고 싶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고 언제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 이제 더 많은 걸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린 신인 선수가 아니라, 경기장에 필요한 해결사가 되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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