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자존심 대결, 110번째 현대가 더비 승자는 누구?

곽성호 2023. 5. 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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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오는 6월 3일 16시 30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킥오프

[곽성호 기자]

 
 지난 2월 25일 리그 개막전에서 첫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울산과 전북.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 명품 매치인 '현대가 더비'가 리그 개막전 이후 15경기 만에 찾아왔다.

오는 6월 3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하나원큐 K리그 1 2023 16라운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는 전북 현대와 절대 독주 체재를 구축한 극강의 선두 울산 현대가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리그 개막전이자 시즌 첫 현대가 더비에서 승리를 기록한 울산은 이후 거침없는 기세로 리그를 점령해 나갔다. 시즌 15라운드가 끝난 현재 12승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첫 대결에서 패배한 전북의 상황은 최악이다. 리그 10경기 만에 무려 6패를 기록하며 강등권까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이후 전북은 응원 보이콧과 함께 김상식 전 감독과 허병길 대표 이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후 10라운드 강원 FC와의 홈 경기에서 패배한 전북은 김상식 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두현 감독 대행 체재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1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3 승리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수원 FC와의 홈 경기에서 3대1 대승까지 거두며 2승 2무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비록 1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리그 7위) 김상식 감독 사임 이후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인 상황이지만 경기력과 전술적인 부분이 호전되며 다가올 현대가 더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뒤바뀐 닥공의 주인?

닥치고 공격. 전북을 상징하던 축구 색깔이었다. 이기고 있어도 공격적인 카드를 투입하며 상대의 목을 졸라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지켜온 전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이런 색깔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라이벌 울산이 닥공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은 리그에서 15경기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1.13골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 부상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리그 6경기 1골, 신입생 하파 실바가 11경기 1골, 브라질 폭격기 구스타보가 11경기 1골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브라질 신성 안드레 루이스 역시 리그와 컵 대회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가대표 공격수 송민규와 문선민이 각각 3골 1도움을 올리며 분전하고 있지만 최전방 자원들이 힘을 쓰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다. 

반면 울산은 화끈한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15라운드가 끝난 현재 팀 리그 최다 득점인 32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평균 득점이 2.13골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팀 최고 주포인 주민규가 14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선두에 나상호 (서울)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개인 득점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웨덴 측면 파괴자 루빅손 역시 13경기 6골 2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조지아 테크니션 바코 역시 10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1 우승의 주역인 헝가리 폭격기 마틴 아담 역시 FA컵 포함 최근 4경기에서 연속골 (4골)을 터뜨리며 울산 공격에 화룡점정을 더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북 킬러 엄원상 역시 대기 중인 상황이기에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 속출, 더비 앞두고 머리가 지끈한 전북

그야말로 부상 병동이다. 전북의 상황을 보면 말이다. 부상자가 돌아오면 다시 부상 선수가 생긴다. 지난 경기 우측 주전 수비수인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이 전반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여기에 더불어 13라운드 수원 FC와의 경기에서는 중원의 핵심인 백승호가,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맹성웅이 부상을 호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더불어 이번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할 아마노 준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측면 수비의 핵심 김진수와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지난 3월 A매치에서 입은 부상이 회복되며 돌아왔으나 잇따라 다른 핵심 선수 이탈로 머리가 아픈 전북이다. 

울산의 상황은 조금 낫다. 부상에서 복귀한 수비의 핵심 정승현이 경기에 출전하며 예열하고 있다. 직전 경기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한 대체 불가 수비수 김영권을 제외한다면 울산 선수단 전원 건강한 컨디션으로 전주 원정길에 올랐다. 

매 시즌 우승권을 다투며 명승부를 연출했던 두 팀이다. 비록 전북이 이번 시즌 심각한 부진에 빠졌지만 서로의 목표가 명확한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미 분위기는 뜨겁다. 5월 31일 기준 전주 월드컵 경기장 예매량은 2만 3천 여장이 판매되며 구름 관중을 예고하고 있다. 어색한 위치에서 맞붙는 110번째 현대가 더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오는 6월 3일 16시 30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현대가 더비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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