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도 생존 몸부림…넉달만에 2차 해고

조유진 2023. 5. 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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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 2차 감원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라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의 불황이 깊어지고 실적 타격이 커지자 투자 은행(IB)들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은 골드만삭스는 고금리 호재와 지역은행 예금 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이 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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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에 2차 감원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라 기업 간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의 불황이 깊어지고 실적 타격이 커지자 투자 은행(IB)들의 몸집 줄이기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최대 IB인 골드만삭스는 약 250명 규모의 인력 조정을 계획 중이다.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32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넉 달 만에 추가 감원에 나선 것이다. 이번 감원으로 골드만삭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4만5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1월에도 전체 인력의 약 6.5%인 3200명에 대한 정리 해고를 단행했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감원 인원(3000명)보다 더 큰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골드만삭스 임원 간 비공개 회동에서 "감원에 더 빨리 착수하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투자 중단은 물론 전용기 매각, 출장 경비 등 부대 비용 감축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인 비용 절감 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감원과 고용 동결 등을 포함해 총 10억달러(약 1조32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인다는 목표다.

미 월가를 대표하는 골드만삭스가 고강도 긴축에 나선 것은 경기 침체 우려 속 핵심 사업인 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기업금융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은 골드만삭스는 고금리 호재와 지역은행 예금 유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면서 올 1분기 순이익이 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감했다. 특히 기업금융 부분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소매금융에 치중한 다른 미 대형은행들이 일제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올린 것과도 대비된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고금리로 시중에 현금이 메마르고 주식·채권 발행과 인수합병(M&A) 등 기업금융 부문이 심하게 가라앉으면서 올해도 업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작년만 해도 월가 경영진들은 기업금융 시장이 올해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속되는 긴축과 불확실한 경제 환경, 지역은행 위기 등으로 기업들의 체력 저하가 계속되고 있어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M&A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8% 쪼그라든 5751억달러(약 761조원)로, 2012년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와 함께 투자금융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높은 모건스탠리도 추가 감원을 계획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 말까지 글로벌 인력 3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이는 모건스탠리의 전 세계 인력 8만2000명의 약 5%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이번 감원은 지난해 12월 전체 인력의 약 2%에 해당하는 1600~1800명을 해고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 감원 당시 모건스탠리는 추가 감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씨티그룹도 인력 감축 방침을 밝힌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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