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집값, 두 달 연속 반등…S&P “하락세 끝났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집값이 두 달 연속 반등했다. 30일(현지시각)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2월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지수는 최소 두 번 이상 판매된 부동산에 대한 데이터를 사용해 주택의 가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계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0.2%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직전까지 미국의 집값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S&P는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월 집값은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0.8%, 1.1%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시애틀(-12.4%)과 샌프란시스코(-11.2%) 등 서부 대도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마이애미(7.7%), 탬파(4.8%), 샬럿(4.7%) 등 동남부 도시들의 상승세도 지속했다.
또한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조사에서도 미국의 1분기(1~3월) 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2022년 4분기(10~12월)보다는 0.5% 상승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상무는 “우리가 한 달 전 목격한 집값의 완만한 상승은 3월에 가속했다”면서 “두 달의 가격 상승이 확정적인 회복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3월 결과는 작년 6월 시작됐던 집값 하락세가 아마 끝났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높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반등한 것은 그 이상으로 판매용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초저금리 시절 모기지를 받은 미국의 집주인들은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매수할 경우 높은 금리를 새롭게 적용받기 때문에 매도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주 6.39%에서 6.57%로 뛰었다. 코어로직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셀마 헵도 “기존 주택의 재고가 부족해 매수자는 매도자의 요구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 긴축 정책을 지속할 경우 금리 부담이 매수세를 다시 꺾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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