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체 실패" 실시간 보고받은 尹, NSC 참석 않고 靑회의
대통령실은 31일 새벽 북한이 남쪽 서해상으로 발사한 우주발사체를 ‘위성 명목의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오전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 상임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발사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임을 강조하고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동맹 및 우방국과 공조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6시 29분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 발사체는 비정상 비행 끝에 오전 8시 5분께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 군은 북한이 발사체에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NSC엔 조 실장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태효 NSC 사무처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 직후부터 관련 내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 그러던 중 우주 발사체가 위성체 괘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NSC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사회보장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예정된 일정을 소화했고, 북한에 대해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처음 예고했던 6월 11일 이전에 다시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우주개발국도 발사체를 쏜 지 2시간 30여분만인 오전 9시 5분 ‘발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번 발사체를 ‘천리마-1’형이라 명명하며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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