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中 비밀우주선, 사실은 위성 공격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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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약 9개월간이나 궤도에 머물다가 돌아온 중국의 비밀 우주선의 실제 임무는 무엇이었을까? 중국 당국은 '재사용 우주선 기술 연구' 등 평화적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폴페터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평화적 목적을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우주 프로그램이 군에 의해 운영되고 비밀에 휩싸여 있다"면서 "비록 중국 당국이 실제로 위성 수리ㆍ관리를 위해 비밀 우주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타국 위성에 대한 공격이나 군사적 활동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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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팔 이용 위성 제거 능력 보유"
"공격적인 군사적 용도 활용 가능성 배제 못해"
최근 약 9개월간이나 궤도에 머물다가 돌아온 중국의 비밀 우주선의 실제 임무는 무엇이었을까? 중국 당국은 '재사용 우주선 기술 연구' 등 평화적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론 로봇팔을 이용한 적국 위성 공격ㆍ제거 등 군사적 목적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9개월 전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했던 재사용 가능 시험 우주선이 276일 동안 궤도를 비행한 후 성공적으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사용 가능 우주선 기술 연구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미래에 우주를 평화롭게 이용하기 위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비밀 우주선의 구체적인 성능과 제원 등 추가적인 정보는 물론 명칭이나 사진 한 장도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20년 9월에도 이 비밀 우주선을 궤도에 올렸다가 이틀 만에 귀환시킨 바 있다.
미국 등의 전문가들은 이 비밀 우주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잉사와 함께 제작해 10년째 운영 중인 소형 우주왕복선 X-37B와 비슷한 성능과 임무를 갖고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케빈 폴페터 미 해군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대표적인 사람이다. 그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NASA의) X-37B의 임무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중국 정부는 X-37B가 2010년 운영을 시작했을 때부터 군사적 능력에 대해 주목해왔다"면서 "(중국의 비밀우주선의 임무도)X-37B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ㆍ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나단 맥도웰 연구원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위성 감시 결과 중국의 비밀 우주선은 활공과 활주로 착륙 능력을 선보였으며, 이는 (자체 비행 능력이 있는) 비행기라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스페이스X의 드래곤 캡슐 등도 재활용 우주선이지만 착륙 시 낙하산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X-37B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비밀 우주선도 상당히 크기가 작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사 당시 창정2F 로켓에 실려 궤도에 올라갔는데, 이 발사체의 최대 화물 수송 능력은 8.4t에 불과하다. 맥도웰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비밀 우주선은 최대 5~8t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이 유인 우주 임무를 수행했다 은퇴시킨 콜롬비아ㆍ챌린저 우주왕복선보다는 훨씬 더 작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전문가들은 이 비밀 우주선의 실제 능력과 목적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펴내 지난해 10월 이 비밀 우주선이 물체 하나를 사출했는데, 이 물체는 올해 1월 궤도에서 사라졌다가 지난 3월 다시 나타났다. 맥도웰 연구원은 "이 비밀 우주선이 그 물체를 포집해 화물칸에 넣었다가 다시 사출하는 실험을 실시했을 수 있다"면서 "로봇팔을 이용해 위성 관리ㆍ수리를 실행할 수 있으며, 장비와 위성을 실어 나르고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자체 우주정거장이나 지난해 2월 실시한 위성 쓰레기 제거 실험 등을 통해 로봇팔 개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해왔었다.
폴페터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평화적 목적을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우주 프로그램이 군에 의해 운영되고 비밀에 휩싸여 있다"면서 "비록 중국 당국이 실제로 위성 수리ㆍ관리를 위해 비밀 우주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타국 위성에 대한 공격이나 군사적 활동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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