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6월 11일 전 2차 발사 가능성…염두 두고 대비"

한지혜 2023. 5. 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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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우주 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우주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뉴스1

북한이 31일 발사체 실패를 인정하고 이른 시일 내 2차 발사를 공언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31일 북한이 첫 발사 기한으로 예고한 내달 11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처음에 예고했던 6월 11일 이전에 또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지난 29일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했다. 이후 이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6시29분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발사된 '북한 주장의 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참이 전했다. 어청도는 전북 군산항에서 서쪽으로 약 66㎞ 거리에 위치한 섬이다.

'발사체 추락' 소식에 북한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또다시 예고했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추가 발사 동향에 대해 긴밀한 국제사회 공조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북한의 추가 발사 동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은 북한의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공조 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국가안보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엔 작동되지 않은 한미일 정상 간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에 대해선 "내달 한미일 군 당국 간 실무적인 조율을 거쳐 곧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이뤄진 상황에서 발사 원점과 비행 방향, 속도, 탄착 예상 지점 등의 '경보 정보'를 3국 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한편 이날 오전 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위급재난문자가 울리는 등 혼선이 빚어진 것에 대해선 "국무총리실이 양 기관을 상대로 경위 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쯤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는 위급재난 문자를 보냈다. 이후 행안부는 22분 뒤인 7시3분쯤 "서울시 경계경보는 오발령"이라는 정정 안내 문자를 보냈고, 서울시는 행안부의 요청으로 이를 발송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행안부는 서울시에 문자발송을 요청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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