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발사체, 조악하지만 긴장 놓쳐선 안 돼"

박현주 2023. 5. 3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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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31일 오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로 보이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군 정찰위성에는 해상도가 가장 중요한데 북한이 가진 위성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면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군 정찰위성으로 기능을 하려면 위성에서 지상을 볼 수 있는, 지상의 약 1m 미만 물체가 식별돼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정찰 위성을 가진 미국은 5~10㎝ 정도를 볼 수 있는데, 지상에 있는 500원짜리 동전을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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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해상도·영상 레이더 미탑재 등 기술적 문제
"ICBM보다는 정찰 위성 자체가 목표인 듯"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31일 오전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로 보이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군 정찰위성에는 해상도가 가장 중요한데 북한이 가진 위성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면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군 정찰위성으로 기능을 하려면 위성에서 지상을 볼 수 있는, 지상의 약 1m 미만 물체가 식별돼야 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정찰 위성을 가진 미국은 5~10㎝ 정도를 볼 수 있는데, 지상에 있는 500원짜리 동전을 볼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이 연말에 발사 준비를 하는 것은 약 30㎝ 정도까지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이 이번에 보여준 위성은 약 3m 정도 물체를 볼 수 있다는 것 같다. 그렇다면 효용성은 분명히 떨어지는 거고 그 외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고 짚었다.

북한이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31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박 교수는 "북한이 가진 위성에는 기상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상 레이더가 필요한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보면 정찰 위성 조감도의 영상 레이더 외부 안테나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교수는 여전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봤다. 그는 "중요한 것은 북한의 그간 무기 개발의 역사를 보면 처음에는 굉장히 조악하지만 결국은 성공해낸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대표적인 예"라며 "이번이 실패, 한계라고 해서 우리가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우주발사체 발사가 ICBM 관련 실험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에는 "ICBM 기술 개발보다는 정찰 위성 자체에 목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위성발사체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것은 맞다"면서도 "만약 ICBM 성능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 구태여 위성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그냥 ICBM을 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북한은 화성-15형, 17형, 18형 등 여러 차례 ICBM 발사를 해왔기 때문에 만약 이번 발사가 ICBM 성능 검증 시험이었다면 이를 우주발사체 발사라고 달리 발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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