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37)AI가 작곡하는 시대…'AI 창작'사업 힘싣는 지니뮤직
"AI 창작, 미래 핵심 성장동력…플랫폼 고도화 나설 것"
인공지능(AI)이 대체 불가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예술, 특히 음악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동요에서부터 드라마 OST, 프로야구단 응원가, 심지어 클래식까지 뚝딱 만들어내며 창작의 영역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이는 유튜브뮤직의 국내 시장 점령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음원 플랫폼들에게도 기회라는 평가다. 지니뮤직은 올해 AI 음악 기술력 보유한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투자를 늘리는 등 국내 음원 플랫폼 기업 중 AI 창작 분야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10월 음악 관련 AI 기술 보유 스타트업 '주스'에 51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 41.16%(3만8123주)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주스는 2016년 설립해 첨단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원분석부터 음악창작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온 스타트업이다. AI 기술 기반 실시간 가사 싱크, 배경음악(BGM) 음악 콘텐츠 제작, 디지털 악보 제작 등 음악 콘텐츠와 직결되는 AI 기술력과 다수의 개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고도화된 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사용자 맞춤형 음악교육 서비스 '씨썸(Cisum)'과 영유아를 위한 음악교육 솔루션 앱 '안녕도도'를 출시·운영하는 등 교육 사업화 역량도 갖췄다. 이러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니뮤직의 주스 인수는 음악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박현진 대표의 미래 비전에 따른 것이다. 공연 사업과 오디오 콘텐츠, AI 창작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 미래 핵심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가 특히 AI 창작 분야에 주목한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 US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음악시장은 2032년 26억달러(약 3조12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28.6%다. 생성형AI가 새로운 창작의 기회를 열었고 작곡, 음악 마스터링, 스트리밍, 사운드 디자인의 영역에서 시장 확장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은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라며 "AI 창작시대에 걸맞는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플랫폼 고도화, 콘텐츠 사업 밸류체인 확장에 나서는 것이 해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술 트렌드와 창의적으로 접목한 신규사업을 추진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성과도 보이기 시작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연말 AI 크리스마스 음원을 창작해 경기도 상권에 제공하며 B2B BGM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 AI 크리스마스 음원은 주스가 제작했다. 주스는 AI 학습용 음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딥러닝을 통해 크리스마스 캐럴 특징을 학습했다. 캐럴 장르, 키워드, 악기, 템포 등을 반영해 총 20곡을 창작했다. 이 덕에 경기도 상권 및 거리에서는 지니뮤직이 제공하는 AI 창작 크리스마스 음원 20곡을 공연사용료 및 공연보상금 부담 없이 틀 수 있었다.
또 같은해 지니뮤직은 주스와 함께 오디오 드라마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OST도 제작했다. 가수 테이의 ‘같은베개’의 리메이크곡으로, AI로 편곡해 만들었다. 지니뮤직은 1인 미디어의 증가와 함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커버음악 시장에서도 AI 편곡 기술이 활발히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홈쇼핑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지니뮤직과 주스가 협업을 통해 기획·제작한 AI BGM KT알파쇼핑의 대표 쇼핑프로그램 ‘신진영의 S shop#(신진영의 S샵)’시그널송으로 쓰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20년 경력의 전문 쇼핑 호스트 신진영의 밝고 솔직한 캐릭터와 40대 여성 타깃의 고품격 쇼핑프로그램 특성을 반영, 시그널송은 보사노바풍의 밝고 경쾌한 느낌의 BGM으로 제작됐다.
지니뮤직은 주스와 함께 AI 음악창작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원곡을 보유한 기획사들과 협업해 새로운 형식의 리메이크 음원을 만들고 드라마 OST·예능 BGM·경영 프로그램 출전곡 제작·메타버스 음원창작 등 진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음악 이론을 전혀 몰라도 누구나 AI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커버곡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추후 AI 저작권이 인정되면 AI로 만든 내 노래의 음악 IP(지식 재산)를 직접 소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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