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北 리병철 "6월 발사" 예고는 트릭?… 왜 앞당겼나

양낙규 2023. 5. 3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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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1일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당초 예고한 날짜보다 앞당겨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발사시점을 6월로 못 박아으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발사가 예상된바 있다.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군사정찰위성(우주발사체)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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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부 2인자 "6월에 곧 발사" 예고
태풍 ‘마와르(MAWAR)’ 내달 3일 오키나와 근접
샹그릴라 대화, 확산방지구상(PSI) 개최 등 반발

북한이 31일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당초 예고한 날짜보다 앞당겨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군부 2인자인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발사시점을 6월로 못 박아으면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발사가 예상된바 있다.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군사정찰위성(우주발사체) 1호기를 6월에 곧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변했다. 북한은 오는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바 있지만, 군 수뇌부가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군 수뇌부 “6월 발사” 발표했지만…태풍 변수

이 때문에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시점은 다음달 2일로 유력하게 점쳐졌다. 날씨가 이를 뒷받침했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는 날씨가 변수인데, 바람이나 비, 구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신의주는 6월1일 구름이 잔뜩 꼈다. 신의주는 서해 발사장에서 약 50㎞가량 떨어진 곳으로 바람도 강했다. 이후인 2일부터 9일까지 비교적 쾌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다음달 3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2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사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2016년에도 "2월 7~14일 사이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겠다"고 IMO 등에 통보한 뒤 예정 첫날인 7일에 쐈다. 이 때문에 대북 전문가들은 다음달 6월2일~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국방장관이 북한의 도발을 강력 규탄할 예정인 만큼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날 도발을 강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날 제주도에서 개최된 확산방지구상(PSI) 20주년 고위급회의와 아태순환훈련에 대한 반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PSI는 대량살상무기(WMD) 및 운반수단, 관련 물품의 불법 확산 방지를 위해 2003년 출범한 국제협력활동이다. 현재 총 106개국이 참여 중이며, 매 5년마다 고위급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전문가들 "샹그릴라 대화 초반 압박용 카드"

실제 전날 리 부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오는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우리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와 새로 시험할 예정인 다양한 정찰수단들은 (중략)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미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찰위성 발사의 명분으로 삼았다.

남성욱 고려대 통합융합위원장은 “기술적으로 제2호 태풍 ‘마와르(MAWAR)’가 북상 중이어서 시간을 끌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샹그릴라 대화와 아태순환훈련 등을 고려해 대화가 시작되는 초반에 압박용카드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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