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에 사활 걸었다…‘동반매도청구권’ 조건에 부담 커진 SK온 [재계 TALK TALK]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5. 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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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1조원대 자금을 추가 확보한다. SK온은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생산 기지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성장을 위한 급한 불은 끈 셈이다. 하지만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투자 유치 계약 조건으로 ‘동반매도청구권(Drag Along)’을 포함시켜 SK온의 상장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2026년까지 SK온이 상장하지 못하면 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드래그얼롱은 일종의 투자자 안전 장치다. 투자자가 보유 지분을 팔 때 대주주 혹은 창업주 지분까지 같은 조건으로 매도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SK온 상장 실패 시 SK이노베이션도 SK온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셈이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풋옵션도 붙었다. SK온이 고의나 중과실로 상장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은 풋옵션을 행사해 미리 정한 가격에 SK온 지분을 되팔 수 있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이 투자 유치를 위해 크게 양보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SK온은 사업 확장을 위한 계속된 투자와 ‘적자 지속’으로 재무 부담이 과도해진 상태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도 SK온이 필요로 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왔다. SK이노베이션 재무 상태는 악화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은 15조5510억원에 달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1호 (2023.05.31~2023.06.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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