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다니엘, '인어공주' 테스트 통과한 이유 있었네 [엑's 리뷰]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인어공주' 뉴진스 다니엘이 정상훈, 정영주과 함께 기대 이상의 더빙으로 영화를 채웠다.
24일 디즈니의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가 개봉했다. '인어공주'는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흑인 애리얼(할리 베일리 분) 캐스팅 뿐 아니라 한국의 성우 캐스팅으로도 많은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의 애리얼을 인기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멤버 다니엘이 맡으며 첫 연기를 선보였기 때문. 데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다니엘은 한국과 호주 혼혈 멤버로 화려한 비주얼과 청아한 음색, 탄탄한 가창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인어공주'라는 디즈니 대형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으로 첫 연기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대중과 일부 '인어공주'의 팬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부족한 경험과 길었던 외국 생활 탓에 한국어 발음이 서툴 수밖에 없다는 것.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측은 "다니엘은 오디션 현장에서 악보만 주어진 채 즉석으로 이루어지는 가창과 대사 테스트들을 거쳐 최종 낙점되었다"며 실력으로 애리얼의 자리를 꿰찼다고 밝혔다. 다니엘은 애리얼의 영어 입모양과 타이밍에 맞춰 노래와 한국어 대사연기를 하며 관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고.
이를 입증하듯 다니엘의 목소리가 담긴 '인어공주' OST '저곳으로'(Part of Your World)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우려 섞인 대중의 반응은 점차 달라졌다. 애리얼과 어울리는 다니엘의 여리고도 단단한 목소리와 디즈니 공주 특유의 사근사근함이 빛을 발했다.
영화 속 연기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향한 호기심을 숨길 마음이 없는 천방지축 막내딸 애리얼과 대화를 나누는 플라운더(최호근), 세바스찬(정상훈)의 티키타카는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우려 중 한 부분이었던 다니엘의 어린 나이와 목소리가 오히려 궁금증이 왕성할 나이의 애리얼을 풍부하게 표현한다.
또한 다니엘은 극 중 할리 베일리의 입 모양에 맞춰야 하는 OST 가창 장면 또한 세심한 타이밍과 감정을 토해내는 쉼 없는 고음으로 관객에게 감동을 안겼다. 할리 베일리의 천진난만한 눈빛과 사랑에 빠진 표정과도 잘 어울리는 목소리로, 원어와 비교해도 아쉬움이 없다.
다니엘은 '인어공주' 시사회에서 "찾아와 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이 영광이다"라며 더빙 소감을 전했다.
주목받아야 할 건 다니엘 뿐만이 아니었다. 세바스찬을 연기한 배우 정상훈과 울슐라를 맡은 뮤지컬 배우 전영주의 연기력 또한 원어판을 능가하는 초월 번역으로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했다.
'SNL 코리아', 영화 '데시벨'(감독 황인호)에서 코믹과 감동을 오가는 넓은 연기력을 펼쳤던 정상훈은 이를 세바스찬으로도 뽐내며 '인어공주' 중간중간 웃음을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정상훈은 능글맞고 익살스러운 대사와 함께 '인어공주'의 대표 OST '저 바다 밑'(Under the Sea)을 혼자 이끌기도 하고, '입 맞춰', '그 소문' 등 오직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만 볼 수 있는 OST도 찰떡으로 소화하며 극장에 끊이지 않는 폭소를 안겼다.
정상훈은 "저희 아이들 때문에 더빙에 참여했다. 디즈니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들에게 무언가 남겨주고 싶었다"며 가족영화 디즈니 작품 참여 소감과 애정을 표했다.
또한, 정영주는 실제 울슐라의 비주얼과 잘 어울리는 목소리와 목소리를 아끼지 않는 연기력으로 완벽한 초월 더빙을 이뤄냈다. 정영주는 끔찍하고도 위엄있게 애리얼을 꼬드기는 울슐라의 사악함을 프로다운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담았다.
정영주는 1991년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부터 더빙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울슐라'로 한을 풀었다. 30년 동안 이렇게 열심히 녹음한 적이 처음이다.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땀을 흘리며 작업했다"며 힘을 아끼지 않은 더빙 작업을 회상하며 기대를 더했다.
아이돌부터 뮤지컬 배우, 성우들의 환상적인 호흡과 각자만이 소화할 수 있는 역할로 빛이 난 '인어공주' 한국어 더빙판, 원어판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만족시키고 있다.
'인어공주' 더빙판은 원어판과 함께 24일부터 전국 영화관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엑스포츠뉴스 DB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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