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부결에 간호협회장 눈물 "내년 총선서 與 심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두 번째로 재의를 요구한 간호법 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결국 폐기됐다. 간호계는 “저항권을 발동할 것”이라면서 간호법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간호법, 본회의 재투표서 부결…최종 폐기
간호법 제정을 촉구해온 대한간호협회(간협)는 법안이 폐기되자 즉각 반발했다. 간협은 본회의 직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 임기 만료 전에 간호법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부당한 불법 진료 지시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 참여하고, 내년 총선에서 부패정치와 관료를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협은 지난 19일 전국 16개 시도지도부 총선기획단을 출범한 상태다. 18일부터는 간호사 업무 외 불법의료행위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에도 들어갔다. 간협에 지난 18~23일 5일간 접수된 불법 진료 관련 신고 건수는 1만2189건에 이른다.
김영경 간협 회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발의하고 심의한 간호법 명줄을 끊었다”라며 “2024년 총선에서 공정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국회의원을 심판하고, 간호법을 조작 날조한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단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 회장인 내가 총선 활동을 선도하겠다”라며 “더는 후배 간호사에게 잘못된 역사를 남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협은 총선기획단을 통해 ▶간호사 1인 1정당 가입 ▶부패 정치인에 대한 낙선 운동 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절반의 성공’ 의료연대도 총선기획단 출범
다만 앞장서 간호법에 반대해온 대한의사협회(의협) 일각에서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호법은 폐기됐지만, 함께 반대했던 의료법 개정안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 지난 19일 공포됐기 때문이다. 법안 시행은 6개월 뒤다. 이에 따라 “면허취소법(의료법 개정안)도 악법으로 회원들이 더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인데 국무회의를 통과해 안타깝다”(20일 의협 대의원회)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간호법에 반대하며 단식·연가 투쟁 등을 벌여온 의협·간무협 등 13개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는 내년 총선까지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총선기획단을 만들어 1인 1정당 가입 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간호법과 의료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지난 2월 꾸려진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중 해산할 예정이다. 활동 종료 시점은 8월쯤으로 예상된다. 박명하 의협 ‘간호법·면허박탈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의료인 면허 박탈법은 과도한 법안이라는 정부와 정치권 공감대가 있어 시행 전까지 개정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의료연대 총선기획단을 통해 13개 직역이 서로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빌라 옥상서 30명 성관계 도촬…옆 건물 모텔 투숙객 엿봤다 | 중앙일보
- “그는 정말 나쁜 인간이었다”…살고 싶었던 ‘노모의 세 시간’ | 중앙일보
- 목수만 돼도 '최저임금 4배' 번다...이런 심리에 美대학진학 '뚝' | 중앙일보
- 서울~부산 데이트코스 10만원…'6월 여행' 정부가 380억 쏜다 | 중앙일보
- "가족인데 어때" 10대 사촌 여동생 모텔 끌고가 성폭행한 30대 | 중앙일보
- '에덴' 피트니스 모델 양호석, 여성 종업원 강간미수 실형 선고 | 중앙일보
- '대장암' 전여옥, 셀카 공개 "모자 벗으라 조롱한 괴물들 봐라" | 중앙일보
- 배우 김수로, 4년 만에 영국 축구팀 '첼시 로버스 FC' 구단주 사임 | 중앙일보
- '작년 80조 손실' 국민연금 반전…올해 벌써 58조원 벌었다 | 중앙일보
- '올가미 드레스' 입고 칸 영화제 등장한 미모의 모델, 무슨 일 | 중앙일보